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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전주 한벽루

한벽루(寒碧樓).
- 앞에 흐르던 물이 바위에 부딪쳐 그 흩어지는 모습이 흰 옥처럼 차고 시리다하여 붙여진 이름
 

한벽당(寒碧堂)이라고도 한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제 15호이며 전주에서 남원가는 방향인 17번 국도를 가다보면 절벽을 깍아 세운 누각이 보인다.
(전주 전통문화센터 맞은편)


이 누각은 태종 4년(1404년)에 '최담'이 별장으로 지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 단아한 누각은 개인적으로 전주에서 최고로 생각하는 문화재로써 말그대로 휴식을 취하거나 조용히 거닐고자 할때 자주 들르는 곳이다. 특히 밤에 데이트 장소로서는 이만한 곳이 없는듯 하다.




다행히 지금은 진입하는 길도 포장이 잘 되어 있고 인근 박물관에 주차하여 걸어갈수도 있다.
가끔 누각을 올라가보면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풍류를 흉내내고자 할때 이보다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누각 아래는 기괴한(?) 암석이 있어 운치를 더하고 누각에서 바라보면 전주천이 고요하게 흘러 술한잔 하기에는 최고이다.
(물론 그렇게 해본적은 없다)



이렇듯 여름이면 수풀이 우거져 누각을 살포시 가려주는 운치와 겨울이면 하얀 눈에 덮힌 누각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별장으로 사용한 건물들의 특성이 그렇듯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지은 겸손한 선비의 마음이 물씬 느껴진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별장주인의 겸손함과 운치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보너스 샷>

<한벽루 아래에서 산책중인 필자>

<길 건너 맞은편 전주전통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