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의 여러 교통수단 중 장거리를 가거나 기차역이 가까운 지역을 간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전 시간의 여유가 좀 있다면 기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길이 막히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길이 막히지 않는다는 장점은 '트랜스 자카르타' 버스도 같습니다. 단거리라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는 있어요. 아무래도 기차역보다는 정류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장거리라면 길이 안막히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시간대를 조정하던지 기차를 타던지 하시는게 매우 좋습니다.
<보고르 역>
<Tebet 역>
의외로 많은 분들이 - 심지어 현지에 살고 계신 분들조차 - 기차를 이용해볼 생각을 안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자카르타에 계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부처조차 썅욕을 하게 만든다는 살인적인 교통체증으로 인해 자동차를 이용해 먼 길을 간다는 것은 정말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게 합니다.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다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죠.
기차는 일단 교통체증이 없습니다. 물론 정해진 열차시간이 있고 기차역까지 가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가지도 않는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것입니다. 기차에 대한 오해가 지저분하고 범죄의 온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카르타 코타역>
저 또한 처음 기차를 타야한다고 생각했을 때 앞서말한 용기와는 또 다른 용기를 필요로 했는데요. 막상 기차역에 도착한 느낌은 오히려 베트남보다 낫다는 생각이었어요.(제가 베트남에서 좀 후진 역을 가긴했지만요.) 플랫폼도 깨끗했고 기차 내부도 깨끗했습니다. 흡사 옛날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의 느낌이 있었어요.
이 기차를 타기 위해 많이 쓰는 앱은 역시나 구글지도였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출발할 역을 찾아 클릭하면 역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해당 기차역이 통과하는 노선들을 확인할 수 있고 노선을 클릭하면 현재 기차의 위치나 출발 시간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역시 구글이 짱입니다.)
<구글맵을 통한 자카르타 기차 정보 확인>
<무인 발권기, 영어지원 됩니다.>
표 발권은 보통 무인발권기를 이용합니다. 이용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영어로도 볼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영어메뉴를 눌러 확인한 뒤 도착지를 설정하고(싱가폴에서 MRT 타는 방법과 유사합니다.) 인원수를 정한다음 왕복인지 편도인지 설정하고 돈을 지불하면 그냥 끝나요. 아주 간편합니다. 그러면 티켓이 나오는데 이 티켓은 플랫폼에 진입할 때 필요합니다. 지하철 게이트같은 곳에 티켓을 가져다 되면 진입할 수 있습니다. 왕복티켓은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돌아올때도 같은 티켓으로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니까요.
<플랫폼 진입 게이트>
그리고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리면 됩니다. 기차는 출퇴근 시간이면 사람들이 왕창 몰려요. 우리나라 신도림만하진 않겠지만 이왕이면 출퇴근 시간은 피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전 이 기차를 타고 보고르에 다녀왔답니다. 남들은 수만원을 주고 다녀오는 길을 단돈 2천원에 갔다 왔을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가능하면 자카르타 시내에도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면(역이 가깝거나 차가 밀릴것으로 예상될때) 기차역이 생각보다 많으니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기차역이 있어요. 구글 지도로 확인 가능합니다.>
[기차타고 보고르 갔다온 이야기]
<이렇게 여성 전용 칸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