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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환률 상승과 건설경기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원자재 가격급등원인과 전망을 내놓았다.

http://www.kmobile.co.kr/k_mnews/t_news/news_view.asp?tableid=IT&idx=199072

최근 반년간 원자재 급등은 무서우리만큼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었고 특히 건설 산업에 있어서는

안그래도 미분양아파트들로 인해 유동성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차기 사업을 진행하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되었다.

내가 지난 반년간 실무에서 보았던 건설경기의 둔화의 원인은

첫째, 미분양 아파트였다.

제품을 만들어놓고 판매를 하지 못하니 제품을 만들당시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였으나 금융비용의 부담만을 안게 되었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상승에 따라 소비자들도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이 투자가치가 떨어짐에 따른 투자위축으로(개인적으로는 투자

라기보다는 투기라고 생각한다.) 신규 아파트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원자재 가격급등이다.

아무리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고 하더라도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지만 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사업을 벌일 수는 없다.

위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는 원자재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현재 강재의 경우

2007년 대비 200%이상 상승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보는 관점으로는 정부의 고환률정책에 있다고 하겠다.

이명박정부가 수립되면서 표방했던것이 기업 프렌들리였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 수출장려를

목적으로 한 고환률 정책이였다. (1개를 수출해서 발생하는 이익금이 늘어난다. 원화기준)

수출하는 기업에게는 좋은 떡밥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게 수출하는 입장에서 악용할 우려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강재분야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와 오버슈팅>

지난 6월 우리회사에서도 강재를 구입하지 못해 혹은 강재가격이 너무 비싸 공사를 중지했던

현장이 몇군데 발생했다. 이유를 알아본 결과, 강재업체에서 물건을 풀지 않는다.
 
실제 강재판매처를 찾아가보면, 산중턱까지 강재를 쌓아놓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건 수출용이에요"

내수용으로는 팔지 않겠다는 것이였다. 그당시 추세로 봐서 연말까지 강재가격이 올라갈듯

보였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수출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이 남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하청업체는 웃돈을 더 주고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였다.(강재구매는 현찰구매가 일반적이다)

현찰로 구매하고 그 금융비용도 고스란히 하청업체에서 부담한다.

그러나 원청에서는 물가상승에 따른 에스컬레이션을 인정하지 않았다.(우리도 마찬가지였다)

es·ca·la·tion

n. (임금·물가·전쟁 등의) 단계적 확대, 에스컬레이션 《of》(opp. deescalation)

회사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봐서 에스컬레이션을 인정하지 않을경우

하청업체의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였다.

결국 몇몇 원자재회사에서 스트라이크를 시작했고(레미콘업체, 철강업체) 7월쯤 물가상승분을

변경계약을 해주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원자재의 가격상승이 둔화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뉴스는 절대 아니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원자재가격이 상승둔화라는 것은 아직도 작년대비 가격이 높다는 것이고

여전히 건설회사의 부담은 커져 있는 것이다.



지금도 중소 하청업체는 하루에 몇개씩 도산을 하고 있다. 우리회사도 도급순위 10위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이지만 자금유동성이 좋지 않아 위태위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은행에서는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있지 않는다.

유가는 안정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환률과 미국발 경제위기가 금융권을 강타하면서

건설경기는 추락하고 있다.

이명박정부는 친기업적인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과 자신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지금도 도시락 폭탄을

금융시장에 던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