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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자취의 추억

자취의 추억(외전) - 시작하는 가난한 자취생들을 위한 지침서(하)


자취의 추억(외전) - 시작하는 가난한 자취생들을 위한 지침서(상)


 

앞 편에서 가난한 자취생들이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검토해야할 사항중 '1. House' 즉, 집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식사문제와 기타 생활용품에 대한 얘기를 할까 합니다.


2. Food

자취생을 가장 고달프게 하는 항목입니다. 집을 어렵사리 구했는데 이제 먹을 것에 대한 문제로 자취하는 내내 괴로움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취생활중 먹을것과 관련된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말그대로 자취 - 스스로 밥을 지어먹음 - 을 하는 경우이죠.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손수 요리를 해먹으려 시작했으나 실제로 식재료를 구입하다보면 돈이 왜이리 많이 들어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 학교나 근처 분식점에서 2~3천원이면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데 직접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데도 들어가는 것을 보니 4~5천원어치는 쓰는 것 같아 의아해집니다. 그건 바로 먹고 싶은것만 먹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요리를 많이 안해본 분들은 조리가 쉬운 재료들을 삽니다. '참치캔', '계란', '소시지', '햄'등 외 가공식품들이 그것이지요. 이거 힘들게 자취하시는 분들 가진것이 없어서 시작하신 분들. 집에서도 그런거 쉽게 드시나요? 아닐테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들도 보면 밥상에 푸른 초원이 펼쳐저 있을을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맛있고 달달한 것은 아니지만 힘든 자취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먹는 것보다 잘 먹는다고 생각은 안해보셨는지요?

자 이제부터 자취인의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전수토록 하겠습니다.

 (1) 식재료의 선택 - 앞에서 말했지만 조리하기 편한 것은 값이 비쌉니다. 그러니 돈을 아끼고자 한다면 단백질을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요리하는 법은 시간이 지나면 터득하기 마련이니 요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맙시다. 다만 귀찮은 일이지요. 가장 우수한 재료로는 콩나물과 무우가 있습니다. 콩나물 500원어치 사보셨나요? 엄청난 양을 받고는 놀라실 겁니다. 이것으로 국을 끓인다면 1소대에 달하는 인원에게 한끼 국거리를 제공할 정도입니다. 무쳐먹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콩나물을 조리할 때는 볶는 행위는 삼가해주세요.. 부피가 확 줄어 양이 얼마 되어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무우는 어떻습니까? 천원이하의 돈으로 자신의 종아리만한 무우를 살수 있습니다. 혼자사는 것을 기준으로 이 무의 1/4의 양으로도 푸짐한 국거리가 선사됩니다. 그리고 어떤 국거리든지 이 무가 첨가되면 고급요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선찌게, 계란국, 동태국, 하다못해 3분요리에도.. 그리고 채를 썰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용류와 간장을 두른 후라이팬에 볶아먹어도 맛있는 반찬이 됩니다. 계란은 잘쓰면 좋은 재료입니다. 후라이는 연봉 3천만원 이상되는 사람이 먹는 것입니다. 우리같은 자취생들은 국을 끓여드세요.. 계란국... 소금과 후추 파 조금만 있으면.. 아.. 여기다 아까 남겨두었던 무 5조각정도? 이정도면 훌륭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아까우면 계란 절반만 써도 되요.. 계란을 풀어서 절반은 용기에 보관하고 절반만 국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2) 쌀 - 보통은 밥을 함에 있어 전기밥솥을 이용을 많이 합니다만, 이것또한 여의치 않는 분들은 그냥 냄비에 불조절 해가면서 밥을 지어야 합니다.(제가 자취초기에 그랬습니다.) 전기밥솥은 굉장히 편리하지만 냄비에 밥을 한 것같은 맛을 내지 못합니다. 냄비에 밥을 하면 말그대로 밥알에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적당히 아래가 노릿노릿 탄 밥의 맛은 죽음입니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이 기름진 밥을 하는 법 - 이건 물조절과 불조절, 뜸조절에서 승부가 납니다. - 을 포스팅 했으면 좋겠네요)
밥은 정말 먹을 정도만 하세요... 남기면 다시 먹기 힘들답니다. 혹자는 볶아 먹거나 라면 먹을때 말아서 드신다는 분이 있는데 저에게는 쉽지 않는 일이였네요.. 왜냐하면 남긴밥이 다음 한끼를 약속하는 충분한 양이 아니기 때문이죠!! 쌀은 보통 20kg을 사는 것이 적당합니다. 먹는 양이 적다고 하면 10kg도 좋습니다. 무게가 작을 수록 무게당 단가가 증가하니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쌀을 보관시 쌀벌레가 생긴다면? 걱정말고 껍질을 벗긴 통마늘을 대여섯 쪽을 쌀통에 넣어두시면 하루나 이틀내 이 쌀벌레가 다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그렇게 하면 웬만해서는 쌀벌레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3) 반찬대용 - 반찬대용으로 쓸수 있는 다른 먹거리를 소개하자면 일단 여름에 수박이 있습니다. 이 더운 여름 누군가 선물해준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면 수박 껍데기를 그냥 버리지 마시고 그 즉시 반찬을 해 드시길 바랍니다. 먹다 남은 과즙부분과 수박 겉 껍질을 칼로 벗겨내면 하얀 부분만 남게 되는데 이것으로 깍두기를 해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ㅎㅎㅎ 이 껍데기를 어떻게 먹냐구요? 그 껍데기를 고추가루, 소금, 다시다, 미원, 간장등을 넣고 깍두기를 담구듯 버무려 놓고 드셔보세요.. 아삭하고 맛있는 반찬이 되어 있을 겁니다.(절 믿으세요)

만일 자취방에서 취사를 하지 않는분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둘째, 여튼 그런분도 작은 취사가 가능한 장치를 갖춰두세요.. 늘 물을 사마실수 없으니 끓여서 보리차라도 넣어 마셔야 하고 정말 배고플때 라면 하나정도는 먹어야지 않겠어요? 컵라면이라고 해도 물은 끓여야 하니까...


3. Supplies

 일단 집을 구하고 먹을 것이 해결되고 있다면 자취인들은 제 3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됩니다. 왠지 책상도 갖고 싶고 책장도 있어 책도 좀 채워넣거나 화분, 냉장고, 세탁기, TV등을 갖추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런 물품들은 무지하게 가격도 비쌀 뿐더러 공간을 차지함은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필수불가결한 항목이기도 합니다. 중고시장에서 살 수 도 있으나 일단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부끄러움을 버려야 합니다.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라는 책을 보면 기아로 허덕이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위해 가장먼저 버리는 것이 자존심과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대신 그들은 음식을 얻을 수 있듯이 여러분도 주워쓰는 것에 부끄러움을 버려야 합니다. 주변에 잘 찾아보면 정말 쓸모있는 물품들이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요?

 (1) 학교 - (대)학교에서는 거의 매년 물품들을 새로 구입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래된 물건들을 갖다 버립니다. 물론 이 버린 물건들일지라 하더라도 학교 자산이기 때문에 그냥 들고 오면 절도가 됩니다. 학교관계자를 아신다면 말하고 몰래 가져오던지 아시는 분이 없으면 그냥 몰래 들키지 않게 밤에 활동하여 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특히 책상, 의자, 책장등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아파트 - 아파트 단지에서도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 목적이거나 주민들이 새 물품을 구입하면서 돈을 주고 버리는 것이 있습니다.(굉장히 훌륭한 물건인데도 불구하고) 이것도 안걸리게 아니면 경비원에게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사정해서 가져오세요. 특히 옷걸이는 왜이리 많이 버려지는지 모릅니다. 전 주로 옷걸이를 아파트단지에서 구했습니다. 그리고 가전제품도 많이 버려집니다. 이 물건은 돈을 주고 버리는 물건입니다. (걸리지 마세요)

 (3) 이웃 - 당신과 똑같은 환경에 있는 어느 자취인이 위의 (1),(2)의 경로로 새로운 물건을 취득하고 기존의 물건을 내다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분은 여러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그것을 가져간다고 해서 절대 노여워하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얻어오시기 바랍니다.

이 세가지 경우외 여러가지 경로가 있지만 여튼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터넷 중고시장이라든지 커뮤니티 게시판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자취할 준비가 되셨나요?
그럼 겁을 먹을 필요없습니다. 극악의 환경에서 자취를 한다는 것을 겁을 먹을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스스로 여러분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 끝 -

  • 오타쿠 2009.09.05 22:07

    도움이 되네요

  • 예비 자취생 2009.11.03 21:10

    글들 열심히 읽었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은 것 같아 트랙백 담아갑니다..
    그나저나 전북대학 다니셨나봐요. 고향이 전주인 사람으로서 반갑습니다.
    전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참 수도권은 집값이고 식재비고 만만치가 않아서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내년부터 자취인데.. 잘 할 수 있으려나 걱정되네요.

  • 자취생 2010.02.28 13:56

    수박이 진짜..대박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