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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원더우먼은 DC영화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영화 원더우먼이 며칠전에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려를 많이 했던 기대작(?)이었습니다. 2016년 개봉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DC 영화의 한계를 보았고 그 영화에서 오로지 원더우먼만 돋보였던지라 원더우먼이 장차 DC 코믹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아무래도 마블의 아성을 꺾으려면 엄청난 볼거리와 스토리라인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오는 DC영화는 쇠락의 대명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배트맨 대 슈퍼맨 이후 첫 단독 캐릭터 영화라 원더우먼이 가지는 부담감은 대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마블에는 역부족인가 봅니다.



이 영화는 원더우먼이 세상에 등장하는 세계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제우스가 만들어준 요새에서 살고 있는 아마존족의 세상(데미스키라 왕국)에 우연히 연합군 스파이인 스티브와 그를 쫒는 독일 나치군이 침입하게 되면서 다이애나(갤 가돗)는 세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자연스럽고 기대감을 높이는 전개였으나 이후 전쟁에 참여하고 끝판왕을 상대할 무렵 영화는 말그대로 만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현실감 있는 2차대전의 모습속에 신이 등장하는 것이 스토리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고 또한, 엄청난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이야기 전개들로 인해 정작 중요한 전투액션장면은 너무 시간에 쫒긴듯한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예고편이 전부다'까지는 것은 아니지만 액션씬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앞으로 개봉할 저스티스리그가 참 걱정이 되는데요. 유치한 장면들과 일관성있는 스토리를 정립하지 못한다면 DC는 그저그런 시리즈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 원더우먼은 몇가지 측면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첫째, 강력한 여성히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것입니다. 마블에서도 여러 여성히어로가 등장하지만 후발주자인 원더우먼만큼 존재감을 나타내는 여성캐릭터는 앞으로도 내세우기 힘들 것입니다.

둘째, 갤 가돗의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도 그랬고 이번영화에서도 그렇고 갤 가돗은 예쁘더라구요. 후훗.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여신 그 자체였습니다. 예상컨데 앞으로 갤 가돗은 마블에서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만큼의 인기를 누릴 것입니다.



하지만, 정교한 영상미, 스토리라인의 정리가 없이는 이런 강점을 못살릴 수도 있겠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유치함을 좀 뺍시다. 쿠키영상도 좀 넣고!) 제가 마블을 좋아하긴 하지만 DC의 팬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