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올라온 세월호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드디어 세월호가 바다위로 올라오네요. 진짜 오래 걸렸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함과 부도덕성을 드러나게 하고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줬던 참사가 일어난지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미수습자가 존재하고 침몰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그토록 인양하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는 달리 인양은 정말 더디기만 했습니다.

인양되는 세월호의 의미

오늘 인양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인양될 수 있었던 것이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의아함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인양 과정도 역시 명쾌히 설명될 수 없는 의구심의 연속이었죠. 인양업체의 선정, 방법의 결정 등. 정말 이상하게도 박근혜가 탄핵되자마자 세월호가 인양이 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요.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를 정무적인 판단문제로 인식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죽었고 아직도 못찾은 국민들이 있는 저 바다를 향해 질타는 하지 못할 망정 박근혜 정부는 자신들의 정권에 누가 될까 전전긍긍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양되는 세월호는 지난 박근혜 정권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문제에 있어 극도로 기피하는 경향을 가진 정부가 이제야 국민들에 의해 대통령 탄핵을 통해 종말을 맞았고 그 시점에 맞추어 세월호가 바다위로 올라왔네요.

좀 더 일찍 인양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지 정부에 어떤 부담이 발생하던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보존을 위해 정부가 애쓰고 있음을 진작에 보여주었더라면 지금 박근혜 정부가 맞이한 현실은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런 능력이 없는 정부라면 존재할 이유도 없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할 것입니다.

세월호 인양 후 과제

이제 세월호를 안전하게 최대한 완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가장 첫번째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3년동안 그 야속한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그들의 가족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게 누가뭐래도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침몰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침몰원인을 세밀한 선체 검사를 통해 밝혀내야 합니다. 왜, 누구에 의해 침몰될 수 밖에 없는지를 밝히는 것. 그리고 그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만이 세월호를 종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밝혀 대한민국이 그동안 양적 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시간을 반성하고 질적 성장, 철학과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 내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제 곧 세월호는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녹슬어 버리고 이리저리 손상된 배를 보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먹먹해 집니다. 세월호에서 죽어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위할 수 있는 일은 온전하게 배를 인양하고 미수습자를 찾고 침몰원인을 찾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이제 세월호 이전과는 달라질 수 있도록 우리 개개인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안전한 사회, 배려하는 사회, 정직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일을 통해 세월호에서 이유도 모르고 죽어간 많은 사람들을 비로소 마주하고 사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우리 모두가 조금씩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