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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음식을 위한 요리를 시작하다

최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지방식을 먹는 것이 좋다는 한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실천해보려 했던 것인데요. 이게 참 힘듭니다. 평소에 탄수화물 섭취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밥도 많이 먹었고 라면이나 과자도 많이 먹었고 무엇보다 빵을 무지 사랑하는 우리 부부는 탄수화물 섭취가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많을 것입니다. 이것들을 한꺼번에 끊어내자니 내 장을 끊어내는 듯한 고통이 수반됩니다.


우엇보다 먹을 것이 없어요. 쌀밥도 안먹어야지, 빵도 안먹어야지, 라면도 안되고, 과자도 안됩니다. 그러니 오로지 야채나 고기, 과일만 먹어야 해요. 이게 말로는 좋아보이는데 몇끼만 이렇게 먹어보면 확 질립니다. 


특히, 첫날은 삼겹살 고기를 사와서 삶아먹었습니다. 고기 먹는 건데 왜 안좋겠습니까. 돈이 좀 들긴 했지만 맛있게 먹었죠. 다음날도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어제 먹은 고기가 아직도 몸안에 남아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고기의 지방이 하루도 안되어 질려버린 것입니다. 

둘째날, 아내에게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우리 그냥 밥 먹고 빵먹고 그러자~ 라고 했더니 아내는 일단 퇴근하고 집에 오랍니다. 밥 해준다면서요.


퇴근 후 집에 갔더니 아내가 한참 요리중입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집안에서 스파게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저는 아내가 나에게 면요리 중 하나인 스파게티를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나의 포기선언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아래사진과 같은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어제 먹고 남은 삼겹살 고기를 볶고 가지와 양파 등과 함께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를 섞었습니다. 그리고 시금치 된장국을 삼삼하게 끓여내왔습니다. 고기에 스파게티 소스를 섞으니 느끼한 맛이 덜했습니다. 물론 스파게티 소스 안에 어떤 영양성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탄수화물을 저지하는데는 일정부분 성공시킨 요리입니다.





아내는 탄수화물 금단증상을 일으키는 저를 위해 아주 조금 잡곡밥을 주었고 그것과 함께 너무 맛있는 고기요리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남산만해질 듯한 내 배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여보자고 저를 종용합니다.

이런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내 기꺼이 그리하겠노라고 했습니다. 이런 다이어트 비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고 또, 제가 얼마나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내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먹고싶은 것을 맘껏 못먹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에요~~

오늘도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