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렀습니다. 오직 목적은 밥을 먹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백화점 10층에 '이십사절기'라는 식당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시 검색을 통해 알아본 곳이었지만 제육볶음을 좋아하는 아내가 김밥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파는 제육볶음을 먹고 싶어하는게 이유였습니다.
오후 4시쯤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좀 일찍 먹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십사절기'에 도착해보니 영업을 안하네요? 3시부터 5시까지는 Break Time 이라고 합니다. 다른 주변 식당들은 다 영업을 하는데 이 곳만 브레이크타임이 있다니... 이거 왠지 더욱 맛에 대한 신뢰가 가더랬습니다. 2시간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잖아요.
1시간동안 백화점 이곳저곳을 다니다 5시쯤 다시 식당으로 올라오니 5시가 되기 몇분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늦을세라 후다닥 달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주로 반상을 위주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몇가지 메뉴가 있지만 아내는 역시나 제육볶음 반상(\15,000)을 선택했고 저는 고민을 하다가 고등어구어 반상(\13,000)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긴 했지만 맛이 있다면 용서해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곧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은 정갈해 보였습니다. 반찬과 밥의 양이 좀 적어보이는게 흠이긴 했으나 일단 맛은 있어보이는 비주얼입니다. 제육볶음은 야채도 매우 신선해보였지요.
일단은 소고기무국을 한 술 떠 먹어보았습니다.
이런...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무국은 저희 어머니도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간간하면서도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건더기도 별로 없는 국이 말입니다.
고등어는 실했고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살들이 녹아내렸죠. 제육볶음의 고기도 간이 잘 맞아서(맴거나 짜지 않고) 먹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반찬은 리필을 해주었지만 밥은 리필이 안되네요. 양이 모자를것 같아 한공기(\1,000) 더 시켰습니다. 고등어와 제육볶음이 아무리 맛있다한들 15,000원이나 13,000원이나 좀 비싸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소고기무국 하나로 이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정도로 맛있었어요.
감히 추천드릴 수 있을만한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