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내와 저는 빵돌이, 빵순이가 되어 버렸죠. 매일같이 빵을 찾아 어슬렁거립니다. 아마도 베트남에 살 때부터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살 때도 맛있는 빵집을 둘이서 손 붙잡고 찾아다녔습니다. 한국에 돌아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베트남과의 물가차이로 인해 좀 더 많은 빵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일 뿐.
서울 풍납동으로 이사오고 나서 온갖 빵집을 다 돌아다녔습니다. 파리바게트부터 뚜레주르는 물론이고 올림픽 공원에 있는 파리크라상도 자주 다녔습니다. 여기 빵이 아주 맛있어요. 가격은 상당히 비싸지만 말이지요. 여기도 지겨워질 때쯤 되면 잠실로 나가서 이성당을 찾았고 여기조차 지겹다면 요기조기 숨어 있는 동네 빵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새로운 동네빵집이 생겼습니다.
카페 블롱쉬(Cafe Blanche)
아내와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오픈한 이 가게를 보게 되었고 우리는 방앗간을 지나가는 참새마냥 빵집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천연발효종 수제빵이라는데 어찌 안가볼 수 있을까요? 가게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닌데 새로운 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식을 할 수 있는 접시들이 몇 개 있어서 집어 먹어봤는데 빵이 상당히 고급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맛은 거의 파리크라상 수준인데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몇개의 빵을 사와서 집에서 먹었더니 만족도 최고~ 원래 빵에 대해 저희가 관대하다고는 하나 이렇게 좋은 빵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것 같습니다. 특히, 앙버터는 감히 말씀드리건데 최고수준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다른 빵들도 달지 않아 계속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저는 이 곳을 스쳐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