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국은 제게도 큰 흥미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제가 바둑을 잘 두는 것은 아니지만 바둑의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가 아무리 계산을 잘하는 컴퓨터라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세돌의 완승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이세돌은 2패 했습니다. 그것도 불계패.
이 승부를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이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이 저 알파고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스카이넷이 될 것 같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을 능가할 것이다라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감성과 감각, 상상력, 비합리성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AI가 그 정도 수준에 다다른다고 해도 제 생에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가지는 두려움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기술의 발전이 인간 삶에 깊숙히 침투함으로써 반대급부로 일부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추측에 기인한 것입니다. 이건 굳이 미래로 가지 않아도 현재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도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을 대신해 각종 기계와 로봇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제품들이 정교해졌으며 투입비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으나 이면에는 그만큼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로인해 실업문제가 발생하고 소득격차가 발생하고 경쟁과 차별이 생겨납니다. 이 문제를 잘 표현한 포스팅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블로거 <빈꿈>님이 좋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기본소득을 찾아내는 빈꿈님의 식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저도 이 분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저를 포함해서) 자본주의 하에서 사회가 공멸하지 않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가들은 자본을 통해 더 많은 재화를 획득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노동력만을 제공해야 겨우 먹고 살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곳이 자본주의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이미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었죠. 그래서 수정자본주의라든지 복지라던지 하는 것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 기본소득은 복지의 끝판왕과도 같습니다. 소득,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주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혹자들은 일도 하지 않는데 돈을 준다면 모두들 놀려고만 할 것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의하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사회적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로 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이라면 기본소득을 바탕으로 최소한 먹고, 입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기본소득이 급진적이긴 하지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정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부익부 빈익빈 같은 사회문제는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소득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보다 많이 버는 사람과 기업들에게 엄청난 세금으로 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벌이라고 불리울 만한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들도 적어질 것이고 공과금조차 내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모두가 같이 살아가자라고 하는 사회적 합의가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는 보다 성숙되고 진화될 것입니다. 범죄도 줄어들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블로거님이 말씀해주신건데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입에 풀칠하기 위해 부당한 대우를 하는 일터에서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노동의 가치는 향상될 것입니다. 기업들은 노동의 가치를 함부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고 자신의 회사에서 일할 인력을 아주 정성들여 모셔가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캐나다같은 선진국에서도 기본소득을 실천해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면 일자리를 줄임으로써 기업들은 이윤을 남길수도 있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기본소득을 통해 최소한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회는 선순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본소득을 반드시 수반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인간의 가치가 인공지능과 기계가 주는 효용보다 절대 낮지 않다는 것을 인간 스스로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소득. 말이 안된다고만 치부하지 말고 깊이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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