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하기 좋은 때가 오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너무 덥고 비도 많이 내려서 좀 그렇고 4~5월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래요 역시 덥기는 덥습니다. 습한 것도 빼놓을 수 없지요. 여하튼, 3월도 괜찮고 앞으로 6월때까지는 여행하기 정말 좋습니다. 보통 베트남을 여행하면 호치민을 많이들 가시죠. 호치민도 좋습니다만, 하노이의 매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호치민은 대도시의 느낌이 강하고 하노이보다는 더 넓은 듯 합니다. 그만큼 볼 것도 많겠지만 이국적인 느낌은 하노이가 괜찮습니다.
물론 베트남이 호치민과 하노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파도 있고 다낭도 있고 달랏, 훼, 냐짱 이런 곳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잘 아는 곳 하노이여행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투어 여행 상품들 엄청 많습니다. 최근 직항 횟수도 많아진 것 보니 여간 인기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유여행주의자입니다. 자유여행이 주는 매력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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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면적이 그리 넓지 않아요. 특히나, 일반적인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내권의 면적이 그리 큰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패키지 여행시 보통 하노이만 여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거의 모든 패키지여행상품이 하롱베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들이 하노이의 매력을 다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하노이 시내만으로도 3박4일이 부족합니다. 얼마나 볼게 많고 할게 많은데요~ 무엇보다 제가 하롱베이를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군요. 기대한 것보다는 좀 별로였다랄까요? 물론 이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가 하롱베이를 가면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롱베이>
패키지 여행상품 코스를 보면 거의 이렇습니다.
1일차 : 바딘광장, 호치민 박물관, 한기둥 사원 또는 옥산사, 문묘, 성요셉성당
2일차 : 닌빈지역 이동, 하롱베이로 이동
3일차 : 하롱베이 관광
4일차 : 스트릿카 탑승 후 36거리 투어, 맛사지, 쇼핑 등
5일차 : 귀국
금액 : 인당 674,000원 (하나투어)
이 패키지 상품에는 정말 안가도 좋을 곳도 있기도 하거니와 정말 좋은 곳을 못가보는 안타까운 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앞에 패키지투어의 관광지가 못쓰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패키지여행으로는 각 장소의 매력을 충분히 얻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자유여행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노이는 치안도 좋구요. 길을 몰라도 구글지도 하나 있으면 다 해결가능합니다.(하노이는 주소체계가 도로명 주소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택시비가 상당히 싸서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패키지 여행이 놓치고 있는 하노이의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제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살면서 생각한 여행하기 좋은 곳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각 위치는 구글지도를 참조하세요. 구글만세!)
1. 호안끼엠(Hoan Kiem) 호수
호안끼엠 호수는 세계적 관광지이자 하노이의 대표 여행지입니다.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고 저렴한 호텔들도 많습니다. 이 호안끼엠에서만 3박 4일을 있어도 지겹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 호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꽤 많습니다. 근처에 성요셉성당도 있고 그 유명한 36거리도 있으며 짱띠엔거리부터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까지 구석구석 모두 볼거리가 널려있습니다. 클럽도 많고 술집,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지요. 특히, 주말 밤은 정말 좋습니다.
이곳 구경은 그냥 도보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패키지여행에서 하는 스트릿카는 힘이 들진 않겠지만 깊이있는 여행을 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뭔가를 타보고 싶다면 그냥 씨클로를 타고 투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역시 거닐며 보는 매력을 따라올 순 없지요.
맛사지집도 널려있습니다. 시내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는 풋스파를 이용해 보았는데 그 정도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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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
2. 동쑤언(Dong Xuan) 시장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쪽으로 Hàng Đào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하노이 시장입니다. 그 가는 길 자체가 시장이지만 동쑤언시장은 마트처럼 건물안에 임대매장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지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마트같지는 않습니다만, 저렴한 물건들이 가득하고 볼거리가 많답니다. 36거리를 다니시면서 한번쯤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면서 보는 것도 많지요.
<동쑤언시장>
3. 롱비엔(Long Bien) 철교
이 곳을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물론 저도 베트남 가서 살기 전까지는 몰랐지만요. 이 다리는 에펠이 설계한 다리입니다.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철골구조물이 뭐가 아름답냐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에펠이 설계한 곳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철교 중간즈음 만나는 홍강의 여유로운 풍경은 덤이지요. 한낮에는 너무 더우니 늦은 오후~해질녁 다녀오시면 좋습니다.
<롱비엔다리>
4. 빈콤메가몰(Vincom Mega Mall)
이 곳은 흡사 서울의 잠실 지하상가 또는 롯데월드 지하 쇼핑몰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하고 그만큼 많은 볼거리, 먹거리 상가가 즐비해 있습니다. 착각하실 수 있는 것이 빈콤센터([관련글] 하노이 대표 쇼핑몰, 빈컴센터(Vincom Center))와는 다른 곳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리는 곳은 로얄시티의 빈콤메가몰입니다. 지하에 수많은 상점과 마트, 음식점, 아이스링크장,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여기서만 놀아도 하루가 모자랄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살 때, 아내와 주말이면 자주 찾았던 곳 중 하나입니다. 워터파크를 이용 못해본 것이 지금은 한이 되네요.
5. 빈펄 아쿠아리움(Vinpearl Aquarium)
빈펄아쿠아리움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입니다. 타임즈시티(Times City)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대략 인당 11,000원 정도입니다.(주말기준) 규모는 느낌상 우리나라의 코엑스 아쿠아리움보다 조금 작은 수준인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잘 꾸며져 있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아쿠아리움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빈펄 아쿠아리움>
6. 베트남 민속박물관
저같이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제가 가본 베트남의 여러 박물관이나 전시장 중 가장 괜찮았던 곳입니다. 하노이 시내에 위치하고 있구요. 실내에는 베트남 전통 물건들에 대한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민족에 대한 특성들을 구분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베트남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외부에는 전통가옥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상인형극도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려면 돈을 내고 카메라에 표를 부착해야 사진촬영이 허락됩니다. 근데 막상 돈을 내고 사진을 찍는 것인지 검사는 하지 않더라구요.
<베트남 민속박물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의 표식>
7. 하노이 미술박물관
정식명칭은 Vietnam Fine Arts Museum 입니다. 베트남 고대 미술부터 베트남전쟁을 기록한 미술품, 회화, 조각, 추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품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충 훑어보더라도 3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아요. 괜찮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회주의를 겪은 나라라고 하기에는 예술품의 수준이 상당합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도 사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답니다.
<하노이 미술박물관>
8. 호떠이(Ho Tay, 서호)
하노이 최대 크기의 호수입니다. 저도 이 호수 전체를 다 돌아본 적이 없습니다. 산책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관광지라고는 할 수 없어서 꾸밈없는 하노이의 모습을 볼 수 도 있습니다. 호치민묘역에서 가깝습니다. 호치민묘역이 있는 바딘광장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걸어가면 이 서호가 나옵니다. 이 서호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다리 입구에 있는 Highlands Coffee에서 커피하나 마시면서 호수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 밤 8시경 가보면 이곳에서 스포츠댄스 추는 것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호떠이>
9. 기찻길마을
기찻길옆 마을 이라고도 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름답다는 기준이 상대적일 수도 있으나 기차가 다니는 레일 좌우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차가 다니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기차가 그리 빨리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기찻길마을>
10. 땀꼭(Tam Coc) 여행
땀꼭은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비록 하노이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주관적인 관점이긴 하지만 하롱베이와 땀꼭 둘 중 한 곳만을 가보라고 하면 전 땀꼭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일 여행이 가능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한국인 가이드를 두고 운영하는 여행사는 가격이 좀 비쌉니다. 그냥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로컬 여행사들이 많으니 그 곳을 이용한다면 인당 30달러만 주면 점심을 포함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과 함께 여행할 수 도 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롱베이를 가고 싶으신 분들도 이 로컬 여행사를 이용하셔서 가볼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 당일코스도 있습니다. 보통은 1박 2일로 가시지만요.
땀꼭은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을 추수철에 가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글] 베트남 땀꼭(Tam Coc)의 풍경
<땀꼭>
기타 여행지
제가 소개해드린 10곳 외 많이 찾으시는 곳이 문묘, 일주사, 바딘광장, 호치민박물관, 옥산사 이런 곳이지요. 굳이 이 곳을 소개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곳이니까요. 이 외에도 바짱(Bát Tràng)지역의 도자기마을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도자기 대부분이 이 곳에서 생산됩니다. 구경거리가 많긴하나 굳이 추천드리지 않는 것은 좀 멀어요. 하노이시내에서 시내버스타고 거의 4~50분은 이동해야 합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보셔도 좋습니다.
<하노이 도자기 마을>
그리고 하노이 변두리 반푹(Vạn Phúc) 지역의 실크마을(Silk Village)이 있습니다. 이 곳도 아는 분들만이 찾아가는 곳인데 실크생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은 거의 명맥이 사라져가서 규모가 많이 줄었고 볼거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좋은 실크제품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과 저의 패션코드가 맞지 않아 살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실크 넥타이는 아주 좋았습니다. 십여개를 사와서 한국의 지인들에게 선물했었습니다. 가격도 아주 쌉니다. 주의할 것은 반푹(Vạn Phúc)은 District 개념입니다. 하노이에 같은 이름의 길 이름이 있습니다. 착각하기 쉽습니다.(제가 살았던 집이 Vạn Phúc st. 에 있었습니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타면 자꾸 저 실크마을을 가려고 해서 몇번이고 다시 말해야 했었어요 ㅎㅎ)
이상으로 베트남 하노이(VIETNAM HANOI)의 강력추천 여행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8개월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하노이 거닐다>의 저자로써 추천드리는 곳이니 믿어보셔도 좋습니다. ㅎㅎ
저도 다시 하노이를 간다면 저 곳을 중심으로 돌아다닐 겁니다~
[깨알 홍보 - (책) 하노이 거닐다]
[출처 : 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