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디카)를 사용하면서 한 때 온리(=Only) 자동모드로만 사용을 했었습니다. 한때라고는 하지만 카메라를 만진 날의 거의 95%가 자동모드로만 사진을 찍어댔죠. 그리고 어느날 객기가 발동하여 메뉴얼 모드에 손을 대고 나서는 지금은 거의 100% 메뉴얼모드만 가지고 사진을 찍습니다.(자동모드가 안좋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동모드가 굉장히 유용할 때도 많습니다.)
뭐 이마저도 메뉴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채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니 제가 밝은 이미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거의 대부분의 사진이 꽤 밝게 찍혀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제가 밝게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제가 찍은 밝은 사진의 예>
사진을 찍을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참 많습니다.
ISO, 셔터속도, 조리개, 노출, 촛점 등등..
저는 이런 요소들에 대해 지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책 몇 권 읽고 인터넷에 있는 글들 찾아보고 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보니 아직까지 완벽히 멋진 사진을 찍어보지 못했나봐요. 앞서 말했듯이 전 밝은 사진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밝은 사진이란 노출이 과다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노출에 대해 아주 간략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 태륭님 블로그>
카메라 촬영시 이 노출값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이미지의 분위기가 많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노출값은 18%정도의 반사값을 가진 회색을 중간밝기로 계산합니다.(뭐 이건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닙니다.) 노출값이 0면 흰색을 18%반사값을 가진 회색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뭐 역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걸 토대로 생각해보면 완벽한 흰색을 표현하려면 노출값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검정색을 완벽한 검정으로 표현하려면 노출값을 내려야 한다는 추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출값을 0로 놓고 찍은 사진은 약간 어둡다라는 느낌이 있습니다.(그래서 제가 이 노출값을 선호하지 않나봐요~ 전 하얀것을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노출값을 올리면 환한 느낌은 있지만 밝은 배경이 사라지는 일도 발생하죠.(사실 제가 이것도 약간 선호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밝은 사진이라고 다 좋은 법은 아닙니다. 요즘 아내가 정의당에서 시행하는 사진강좌를 듣고 있어서 강의를 듣고 난 후 제게 해준 말은,
'노출값이 0일때 질감이 가장 잘 표현된다'
라고 하더군요.
고뢔?
그래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일부러 노출값을 0로 놓고 찍어보니 아내의 말을 듣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느낌상 차분하고 색감이 잘 살아 있는 듯한 사진이 찍혔습니다. 질감도 살아있는 듯 했구요. 카메라의 LCD로 보는 것은 사실 좀 더 어두워 보이지만 컴퓨터에 옯겨서 모니터로 보는 것은 좀 나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어둡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일부러 노출값을 0으로 하고 찍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찍는 사람의 의중에 따라 일부러 과노출을 하거나 노출을 줄이거나 하는 것입니다.
<오사카 덴덴타운, 하얀색을 돋보이게 하는 과다노출>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하얀 눈 색을 강조하는 과다노출>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하얀 눈 사진에 노출이 부족하면 회색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하얀색 옷이나 눈을 이쁘게 찍고 싶다면 과다노출을 하는 것이 좋겠죠? 아니면 비내리는 저녁의 내려앉은 분위기나 검은색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노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의도에 따른 노출값 조정으로 풍부한 감성을 사진에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명동 L7호텔, 노출 보정 0로 찍은 사진>
역시 사진은 빛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여러분도 디카의 노출값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고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