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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하노이 최고의 관광지 호안끼엠(Hoan Kiem)

호안끼엠(Hoan Kiem)을 빼고 하노이 관광을 말할 수 없다.

 

하노이를 말하면서 반드시 빼먹지 말아야 할 관광지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호안끼엠 호수입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하노이에서 살기 전까지 이 호안끼엠이란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노이로 아내가 입국하고 나서 맨 처음 찾은 관광지가 호안끼엠이였고 그제서야 이 호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호안끼엠은 세계적인 관광명소입니다. 굳이 호안끼엠이 아니더라도 하노이에는 수도 없이 많은 호수가 도시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호수는 호떠이(Ho Tay)라는 곳이죠. 이 호떠이도 꽤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호안끼엠의 명성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

 

호안끼엠

<호안끼엠 호수>

 

호떠이

<롯데센터 하노이 호텔에서 바라본 호떠이 호수(서호)>

 

호안끼엠은 그 이름이 불리우게 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레 왕조를 건국한 레 로이(Le Loi)는 이 호수에서 거북이가 전해 준 용왕의 보검으로 중국 명나라를 물리치고 새로운 왕조의 황제가 되었고 황제가 된 이후 이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던 중 거대한 거북이가 나타나 용왕의 보검을 돌려 달라고하자 그 검을 돌려주었습니다. 그 거북이는 레 로이의 보검을 입에 물고 호수 속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칼을 되돌려 주었다고 해서 還劍湖(환검호, 호안끼엠 호수)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내용을 호안끼엠 근처에 있는 수상인형극을 통해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전설외에 호안끼엠 호수가 다른 호수들보다 뛰어나게 아름답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실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세계인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된 것은 호안끼엠 주변의 성요섭성당이나 구시가지 골목들과 같은 관광명소들이 함께 있는 것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원과 산책로들이 베트남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 저렴하게 많이 조성되어 있고 클럽, 야시장, 유명 식당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호안끼엠 거리

 

 

호안끼엠

 

호수 바로 옆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해 있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할 수 있는 길이 호수를 따라 나 있습니다. 그 옆에는 차도가 있지요. 이 차도는 일방통행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유입인구만큼이나 많은 차와 오토바이들이 흘러가듯이 다니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방향대로 사람들도 산책을 하는데요. 저는 처음에 아내와 시계 방향으로 돌았더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어요. 자꾸 부딪히게 되니까. 그 이후로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시계 반대방향으로 흘러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호안끼엠

 

호안끼엠

 

호안끼엠

 

호안끼엠

 

거대한 나무에 의해 형성된 그늘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도심지보다 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곳곳에서 음료를 파는 곳도 보이고 벤치에 앉아 쉬는 연인들도 많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데이트 장소입니다. 밤이 되면 연인들의 수는 더 많아집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쌍쌍이 앉은 연인들 사이로 저희도 자리를 잡고 앉아 호안끼엠의 밤을 즐겨보기도 해습니다. 물론 가족단위로 나와 아이들과 노는 사람들도 많구요. 결혼식 야외 촬영하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하노이를 돌아다니다보면 결혼한 커플이 야외 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좀 근사하다라고 생각되는 곳이면 여지없이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하노이에서 가장 많은 결혼 커플을 보았던 곳이 이 호안끼엠 근처의 짱띠엔 플라자(Trang Tien Plaza)였습니다. 짱띠엔 플라자는 고급 명품 백화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건물도 화려한 편이라 결혼한 커플이 선호하는 촬영장소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호안끼엠 호수도 야외결혼촬영의 메카이죠.

  


장띠엔

 

 

 

베트남 사람들 사진찍는걸 너무너무 좋아해요. 특히 젊은 사람들 위주로 어디든 앉으면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해 셀카를 찍거나 합니다. 호안끼엠 같은 주요 데이트 장소에서는 남자들이 DSLR을 들고 자기의 여자친구 사진 찍어주기에 바쁘죠. 우리나라랑 똑같아요.

 

저는 호안끼엠 인근에 있는 구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섹터별로 상가의 종류가 구분되어 있어요. 장난감 파는 곳, 의류 파는 곳, 가방파는 곳, 국수류 파는 곳, 그림파는 곳 등등 관광하기 편하게 구분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구 시가지에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했지요. 이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는 곳이였습니다.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거리를 자주 다니고 특히, 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죠.

 

pho 10

<PHO 10 쌀국수 가게>

 

호안끼엠 구시가지

<호안끼엠 구시가지 입구 분수대>

 

동쑤언 시장

<동쑤언(Dong Xuan) 시장>

 

이 곳은 주말이 되면 야시장이 열립니다. 분수대를 기점으로 동쑤언(Dong Xuan) 시장까지 긴 길중앙과 사이드에 천막을 치거나 부스를 만들어 세운 매대가 쭉 형성되는데 여기 한번 구경하는데 1~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립니다. 다 비슷비슷한 것들을 파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양한 물건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밤 8시 이후에는 열리는데 꼭 이곳을 방문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물건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말만 잘하면 네고(Nego)도 가능합니다.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동쑤언 시장인데 평일 낮에 가면 좋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해 볼께요.

 

 

하노이 야시장

 

<호안끼엠 야시장>

 

성요셉 성당

<성 요셉 성당>

 

호안끼엠 동쪽으로 한 30~40분 정도 걸어가면 그 유명한 롱비엔(Long Bien) 철교도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 롱삐엔(ga long bien)”이라고 말하면 롱비엔 역으로 데려다 줄 겁니다. 에펠이 설계한 철교인데 해가 지기 전 이 롱비엔을 구경하고(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입니다.) 호안끼엠쪽으로 걸어오면서 상점

 

들도 구경하고 나오면 좋은 관광코스가 됩니다. Hoan Kiem 서쪽으로는 성요셉 성당이 있죠. 여기도 중요한 관광지입니다. 미사시간에 맞춰 가면 내부 구경도 할 수 있어요.(저녁 한 6시쯤이면 늘 구경했던거 같아요)

 

 

 

먹거리도 많은 곳이에요.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많습니다. Pho 10 같은 쌀국수 집이나 분보남보(Bun Bo Nam Bo)에서 분짜와 분보남보를 드셔도 좋구요. 길가에서 목욕탕의자를 깔고 앉아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노이에 관광오셨다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곳 호안끼엠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만 드렸는데 자유여행을 통해 오셨다면 2~3일 정도 지내도 좋을 곳입니다. 8개월동안 하노이에 거주하면서 저도 다 못 본 곳이 많아요.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가끔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앉아 멍 때리고 앉아있거나 아내와 손 붙잡고 호수 주변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던 그 시간이 떠오르곤 합니다.

 

호안끼엠

<그리운 호안끼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