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식스맨 프로젝트로 시작된 무한도전 6번째 멤버 뽑기에서 새로운 멤버가 된 황광희의 첫 출연방송이 있었습니다. 식스맨에 선정된 이후 광희는 많은 부정적 여론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광희가 무도멤버로 선정되는게 그렇게도 잘못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무슨 식스맨 선정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는 놀라운(?) 일도 벌어졌죠. 무도 제작진이 정한 룰에 시청자가 감내놔라 배내놔라 할 수 있는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광희는 첫 출연에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광희의 부담을 제작진이나 기존 무도 멤버들이 모를 리 없었겠죠. 어제 방송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은 무한도전은 아주 용감했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스스로 감내하기로 한 듯 광희를 식스맨으로 투입시켰고 광희가 주눅이 들지 않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준비했습니다. 광희 환영회를 무도 스타일에 맞춰 진행한 것입니다. 무도의 과거 여러가지 도전들을 광희와 함께 수행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준비했고 광희의 빠른 적응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광희에 대한 몰카였습니다. 첫 방송을 위해 촬영장소로 이동하던 중 광희가 부담을 느끼고 걱정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광희가 방송국에 들어서자마자 광희의 무한도전 합류 반대 피켓을 든 1인 시위자를 보며 더욱 놀랐을 것입니다. 저렇게까지 하는 시청자들 앞에 선다는 것은 광희로서도 부담이 되는 일이였겠지요. 그 1인 시위자는 녹화하는 도중에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사태때문에 광희는 엄청 놀랐습니다. 아마도 겁도 났을 것이고 자신 때문에 녹화도중에 이런 돌발상황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자책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1인 시위자는 무도 멤버와 제작자들이 심어놓은 스텝 중 한명으로 이는 광희를 위한 몰카였죠. 광희는 금방 긴장을 풀었지만 적잖이 놀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몰카는 광희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여론을 의식하지 말고 광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실체가 없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벤트처럼 느껴졌습니다.
현 무도 멤버들 조차도 인터넷 여론에 비추어보면 하차하라는 댓글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일부의 의견일 뿐입니다. 악성댓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있고 무한도전을 애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임을 무도 제작진들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몰카였을 것입니다.
이번 몰카를 통해 광희가 이런 사실을 깨우치길 저도 바랍니다. 자신이 느끼는 부담도 예능인으로써 극복해야 할 일 중 하나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무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한도전의 애청자로써 그의 능력과 기존 멤버들과의 협동을 조용히 기대해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