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복귀해서 처음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집 근처인데도 한국에서 재적응기간이 길어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주말의 한옥마을은 늘 바쁩니다. 사람들도 왜이리 많은지요. 갈수록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제가 전주한옥마을을 가려고 한 이유는 바로 '전동호떡'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약 1년 전이였지요.
워낙에 호떡을 좋아하던 저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사람들이 호떡을 들고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연 저도 먹으러 찾아갔었죠. 그런데 줄이.. 줄이.. 너무 길어요.. 최소한 3~4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줄이였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식사시간을 피해 저녁에 가면 다 팔렸다고 문을 닫습니다. 이렇게 전동호떡을 먹기 위해 찾아간 횟수가 셀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베트남에 가게 되었고 근 10개월만에 다시 찾은 것입니다. 오늘 간 시간은 오후 4시가 좀 안되었을 시간, 최적의 시간대라 판단하여 전동호떡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기다리는 줄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아 보였어요!!
오예~ 오늘에는 결국 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얼른 줄을 서려고 줄 끝을 찾아 간 순간!!
저 줄이 끝이 아니였습니다!!! OTL
옆에 있는 골목에 줄이 쫘~~악~~~
친절히 표지판도 있네요.. 골목에 줄 서라고.. 1시간에 70개 정도 만드니 알아서 시간 계산하라고....
저 줄이면 1시간정도는 기다려야 해요.. 아내랑 저는 또다시 돌아서야 했습니다. 이제 서울로 이사가고 나면 여기 올 날도 많지 않은데 저 놈의 전동호떡은 언제나 먹어볼 수 있을 런지요..
전주한옥마을이 너무 상업시설이 즐비해있다라고 비판하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상업시설이라기 보다 요식업이 많습니다.(그게 그거지만... ㅎㅎ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식도락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먹을 것 장사는 참 잘되요. 오늘 본 한옥마을에서도 먹거리가 있는 곳에는 여지없이 긴 줄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먹을거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아직 식사시간도 아닌데 먹거리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저렇게 줄이 하염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직 한옥마을에는 요식업이 부족한 듯 합니다. 요즘에는 '통오징어 짱튀김'이 대세인가봐요.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것 보니 꽤 맛있어 보였습니다.(저는 못 먹어봤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홍인혜 저)에 보면 '튀기면 연필도 맛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징어 한마리 튀긴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ㅎㅎ
하지만 한옥마을에는 공방도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참 좋은 공방도 많아요. 규모는 작지만 어디다 내놔도 꿀리지 않을 제품들이 즐비한 곳도 바로 전주한옥마을입니다. 다만, 저 통오징어 짱튀김이나 풍년제과 초코파이처럼 많은 손님을 이끌진 못하지만 관심가지고 볼 만 합니다.
저 가죽을 튀겨서 팔면 사람들이 많이 올까? ㅎㅎ 농담입니다. 좋은 제품들 많아요. 주말에는 주차장에 공방들을 모아서 팝 업 스토어를 여는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저 가죽시계 탐났지만 이사를 앞둔 마당에 짐을 늘릴 수가 없어서 참았습니다. 그나저나 전동호떡 언젠간 먹고 말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