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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소리가 있다. 이 소리는 사장님이나 임원분들이 주로 하는 얘기이고 회사에서 초빙한 외부 강사들이 내는 소리일 경우가 많다. 그건 바로,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같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이다.
정말 웃기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몇 번을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그 말에 전혀 동감을 해 줄 수가 없다.
어떻게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같을 수 있단 말인가. 회사의 목표는 단 하나로 귀결된다.
'이윤 추구'
자본주의 사회에 있는 기업들의 목표는 '이윤 추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업의 존재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자본주의 4.0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의 목표가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서서 '브랜드 경영'이라든지 '사회적 기업'이라는 포장된 언어를 구사하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속성장과 이윤추구가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걸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자본주의 생태계에서 기업이라는 존재가 존립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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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인의 목표가 '회사의 이윤추구'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회적 노예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목표의 중심이 '나'가 아니고 '다른 존재'가 되기 때문이고 이는 봉건시대를 예로 들면, 영주의 부를 위해 일하는 농노가 가질만한 발상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사회적 계약이 체결되어 있기는 하다.(일을 해주는 대신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군사를 통해 보호준다) 사회적 노예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의 이윤추구가 개인의 목표인 사람은 월급을 보장해준다 라는 암묵적 계약이 있는 것이겠지만 이도 회사의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것이므로 봉건시대의 사회적 계약보다 더 느슨한 관계일 것이다.
개인의 목표는 철저히 개인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목표는 어떤 목적지가 아닐 것이고 예를 들면, 존경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라든지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라든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산다는 것이 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 목적을 가진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을 해하며 살 것이다라고 굳게 다짐하고 사는 사람은 인간이 가지는 본성에 벗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사랑이 가득한 목표를 어찌 기업의 목표와 동일시 되겠는가.
단, 이런 경우는 가능하다. "회사의 목표와 회사내에서 내가 일하는 목표가 동일" 할 수는 있다. 이는 훌륭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앞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이는 절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일은 일일 뿐이고 직장은 직장일 뿐이다. 직장은 내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힘겨운 출근을 한다고 할지라도 개인의 목표는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회사의 이윤추구를 위해 나의 노력과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는 온전히 나라는 존재로 돌아와야 한다. 넓게 보면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 수록 사회는 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더이상 실존하지도 않는 기업이란 존재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관심을 기다리고있다.
또다른 개소리는,
"회사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진 않았는데 아직도 저런 얘기하는 기업들 종종 있다. 거짓말이다. 상법상도 그렇고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다. 이는 바뀌지 않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절대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없다.(주주가 되지 않는 이상)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회사들은 저런 얘기해도 된다. 우리나라에 저런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주주가 되지 못하고 있다. 슬퍼하지 마라. 우리는 회사와 사회적계약이 되어 있다. 일하면 정해진 연봉을 받는다. 회사와 나는 그런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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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받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회사의 주인은 될 수 없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것은 회사의 거짓말을 비판하라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라는 뜻에서 말하는 것이다. 연봉을 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고 이를 통해 다음 사회적 계약을 체결할 시점이 오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이 진짜 노력이다.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무식한 행위를 멈추고 회사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의식이 지나쳐 진짜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노력을 하지 않는 댓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힘들게 하루를 보낸 모든 직장인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번 더 웃어보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회사의 주인도 아니지만 내 인생의 주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회사의 목표와 나의 목표를 분리하면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가슴속에 잠든 열정과 꿈을 깨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