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시사교양국이 해체된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리 놀랄일도 아니였다. 김재철사장이 취임했을 때부터 이런 수순이 오게 될 것이라고 어느정도 예상을 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문득 들었던 생각. 왜 시사교양국을 없애려고 하나. 뭐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다소 순진한 생각이 하나 있었다.
예전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가 낸 '닥치고 정치'라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른 뇌를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이 내용에 어느정도 동의했었다. 그래서 나는 좌편향이긴 하지만 우편향인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의 신념과 뚜렷한 가치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걸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걸로만 알았다.
마치 개와 고양이 처럼...
근데 오늘 MBC 시사교양국 해체를 보며 다시 생각을 해 보았다. 저게 과연 현재 정부로 대변되는 보수(우파)들의 신념과 가치관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짧은 생각이지만 당연히 저 행위는 보수나 진보의 신념과는 동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만일 참보수라고 하면 진보라고 하는 자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그리고 교화(?)시키려 언론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나쁜 의미의 이용은 아니다) 진보라고 칭하는 자들의 이중성과 잘못을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고발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사보도국을 축소한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이건 결국 국민들에게 뭘 보여주는 행위(사회고발)를 아예 하지 않겠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건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고발당하는 주체들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분명 그럴 것이다. 들춰내길 원하지 않는 자들이 행하는 일이지 보수나 진보가 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죄를 짓고도 고발당하지 않도록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이런 것이지 않을까?
만일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보수라고 하는 우편향 집단은 껍데기만 보수라는 옷을 입었지 그 안에는 어떤 구린내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의심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다.(좌편향 집단들이 늘 올바르고 도덕적이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뜻은 절대 절대 아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보수가 집권하면 시사프로그램들은 필요도 없을 정도로 사회가 천국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겠다.(말도 안되는 소리인 줄 안다)
이명박 정권시절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때 MBC는 이 험한 시절에 등불과 같은 언론이였다. 남들이 보도하지 않는 것을 보도하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듯한 취재가 계속 되었다. 촛불집회 당시 여러 언론사를 돌면서 "불꺼라~"라고 외쳤다. 그러나 MBC는 아니였다. 다른 언론 기자들은 언제나 집회자들에게 욕을 먹었다. 그러나 MBC와 한겨레 기자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 MBC가 무너지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였다.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MBC가 망가져갔다. MBC 직원들이 파업을 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지금까지 MBC는 무너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 MBC뉴스만 보던 내가 이젠 JTBC만 본다. MBC는 무한도전외에는 최악의 공중파 방송이다.
앞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얼마나 더 막을 수 있을까. 훗날 역사는 오늘날 많은 정치적인 일들을 어떻게 평가를 할까?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국민들을 또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