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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아파트 경비원의 최저임금 적용이 해고 사유가 되어야 하는가

 

<사진출처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080321000400>

 

◆ 대한민국은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의 전시장

지금 대한민국은 천박한 자본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자본주의의 단점인 물질만능주의와 인본경시풍조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느낌은 비단 나 만이 가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 중 한 예가 최저임금에 의해 아파트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그동안 최저임금의 90%만을 받고 근무를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100%를 지급받게 되는데다 내년 최저임금이 7.1% 상승하게 된다. 어찌보면 단순하고 지극히 당연하 사실이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대량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니 이런 사회가 과연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충격적인 아파트 공고문]

: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니 인상되는 경비원 월급을 주려면 관리비를 더 내든지 경비 인원을 20%이상 줄일 것을 결정

 

이런 공고문에 대다수의 주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당연히 경비인원을 줄이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게 될 것임은 명명백백하다. 이건 당연한 선택이다. 근데 최저임금을 받게 되었다고 경비원들이 해고가 되어야 하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아파트에서도 저리 공고문을 낼 것이 아니고 관리비를 더 내야 한다고 공지하는 것이 옳다. 만약 그게 주민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예산 편성을 다시 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미루던지 없애던지 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함께 사는 사회의 모습이 아닐지 고민해야 하고 더 민주적인 과정이 아닌가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

 

 

 

 

◆ 왜곡된 노동시장의 원인은 누군가의 탐욕이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노동시장에 기인한다. 파견제 근로자, 비정규직, 용역, 이런제도가 노동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가장 신성시 되어야 할 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며 인권을 무시하게 하고 사람을 돈의 노예로 만들게 된다.

 

사실 아파트 경비원들 대부분이 용역이나 파견 근로자이다. 노동시장에 중간 유통단계가 존재하는 격이다. 이 유통단계를 하나 줄이는 것이 얼마나 큰 원가절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파견 근로자의 사례를 보면 실제 근로자에게 용역회사가 지급하는 월급은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그 용역회사가 받아가는 인건비는 150~180만원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어지는 어떤 이들의 탐욕의 시장인 것이다. 최근 한 아파트 경비원의 분신자살 사고(관련글 : 2014/10/13 - 아파트 경비원은 집 지키는 노예나 개가 아니다)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대우 및 처우개선의 필요성이 이제 겨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젠 얼토당토 않는 사유로 그들의 생존권을 위험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천박한 자본주의의 무대가 되고 있다.

SHOW ME THE MONEY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게 왜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묻는다면 난 오히려 왜 국가가 나서지 않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현재 노동시장의 왜곡은 정부정책 및 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주민들이 좀 더 여유롭게 관리비를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 또한 국가의 책임에 동떨어져 있지 않다. 복지 확대 및 물가안정(이 물가안정은 최근들어 드는 생각이 기업들의 과다한 가격에 의한 폭리만 제재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세금 낭비 요소 제거, 부자 및 대기업 과세 증대를 통하면 어느정도 해소 될 수 있다고 난 믿고 있다. 어찌 국가의 책임이 그 어느 곳에서든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일단 이것도 가능하려면 위정자들의 도덕성과 사회 전반적인 정의 확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전반에 깔린 이 탐욕에 대한 책임에 대해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