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지없이 인스턴트 커피 한 개를 뜯어 종이컵에 담습니다. 커피를 끊어보겠다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오전 오후 이렇게 인스턴트 커피 하나씩 몸 안에 주입(?)합니다. 그래도 전에 하루 7~9잔 정도를 마시던 것에 비하면 하루 한두잔 정도만 마시는 건 정말 제 의지가 담긴 결과 아니겠습니까?
# 베트남 커피
베트남은 커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늘 맛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 한해서 입니다. 제 아내는 베트남 커피가 좋다고 하는데 저에게 베트남 커피는 진하고 쓰고 강한 물질(?)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인스턴트 커피는 ‘G7’이라는 커피입니다. 저희 사무실에도 G7이 주력입니다. 이 커피를 처음 먹었을 때 그 강렬한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진하기가 말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베트남 생활이 반년이 넘으니 이 커피도 술술 먹어가곤 합니다. 가끔 한국에서 공수된 연아 커피나 맥심을 먹으면 뭐 물 많이 탄 미숫가루 같아서 먹기가 좀 그렇습니다. 곧 한국에 들어갈건데 한국커피가 맛없다고 느껴질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아! 이래서 베트남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거군요? 글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길거리에 커피숍도 많습니다. 카페라고 하죠. 우리나라만큼 많은 거 같아요. 다만, 우리나라와 좀 다른 것은 베트남에서 커피숍은 밥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팔고 그래요. 뭐 주스나 빵, 샌드위치 파는 것은 마찬가지구요. 제가 주로 이용하는 베트남에서 커피숍은 콩카페(Cong Ca Phe)나 Givral Café 입니다. 콩카페는 맛이 좋고 Givral café는 쉬기 좋고 밥이 맛있습니다.
# 커피는 잠을 깨게 한다??
근데 저는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와요. ㅎㅎ 아마도 하루에 수없이 많은 커피를 먹던 것이 습관화되어 그런게 아닐 듯 싶습니다. 근데 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고 할까요?(저를 제외하고) 과학적 근거는 있는 걸까요? 네~!! 당연히 있습니다. 바로 카페인이라는 성분 때문 입니다.(여기까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근데 카페인이 왜 잠을 안오게 하는지 아시는가요?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사람은 그래서 배워야 합니다) 카페인은 잠을 깨게 하는 것이 아닌 잠이 오게 하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카페인(caffeine)은 중추 신경 흥분제로 알칼로이드의 일종입니다. 우리 몸에는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아데노신이 분비되면 잠이 오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아데노신은 신경조절물질로 자발적은 신경점화 속도를 감속시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늦추는 분자입니다.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잠이 안오게 됩니다. 잠을 깨우는게 아니구요. ㅎㅎ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여하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잠을 안오게 하는 것은 맞다는 것입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 비단 커피만은 아니지요. 여러 에너지 드링크, 차, 코코아 이런데에도 카페인이 있습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치사량이 있습니다. 물론 이정도 양을 먹으려면 커피 수백잔을 동시에 마셔야 하지만, 여튼 적절히 먹으면 약이 되고 과다하게 먹으면 독이 되는 카페인. 뭐든 적당한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 역시 직장인들에게 커피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애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