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톡(KAKAO TALK)이 새로운 국정원의 사찰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건 다음카카오 측에도 문제가 꽤 있는 사안이였다. 물론 개인적인 대화내용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정부의 태도와 법조계의 안이한 자세. 그리고 '문제될 만한 것을 쓰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는 검찰의 친박 혹은 친새누리당적인 태도가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어제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떠나기로 했다. 다행히 10월 7일 텔레그램측은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였다.
2014/10/01 - 카카오톡도 들여다보는 정부에 대한 우려 현실로..
텔레그램을 다운받고 써보니 의외로 멋진 메신저 아닌가.
텔레그램은 카카오톡과 별반 다르진 않다. 다만, 비밀대화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거 시대의 요구에 잘 들어맞는거 같다. 최근 다음카카오측에서 이와 비슷한 기능을 만든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다. 그것조차 사찰할 수 있을 것만 같다.(신뢰가 안가요~)
상단 우측 메뉴를 눌러보면 위 사진과 같은 서브메뉴가 나온다.
새 비밀대화를 클릭하면 대화상대를 선택하게끔 나온다.
아직 내 주위에는 텔레그램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나보다.
아내만이 나온다.
대화상대를 선택하면 비밀대화를 할 수 있다.
비밀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방 이름에 자물쇠 표시가 뜬다.
이 비밀대화를 통해 메신저를 보내게 되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용자간 대화를 암호화하고
서버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일정시간 후 자동삭제 기능을 할 수 있으면
전달 기능이 허용되지 않는다.
전달기능이란 간단히 말해 대화 일부를 복사해 다른 대화창으로
복사해 넣는 것인데 이걸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중 자동삭제 기능이 돋보인다.
상대방 이름 옆에 있는 시계표시가 자동삭제 타이머와 관련된 기능이다.
이 타이머 표시를 눌러보면
시간단위가 나오는데 메세지를 보내고 상대방이 확인한 후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메세지가 삭제되는 기능이다.
테스트를 위해 2초로 설정해 보았다.
메세지를 보내고 아내가 확인하길 기다렸다.
메세지를 보내면 V체크 표시가 뜬다.
그리고 상대방이 읽으면 V체크 표시가 2개로 뜬다
아내가 확인한 후 2초후 메세지가 삭제된 모습이다.
이후 자동삭제 2초 설정 후 메세지는 삭제되었다.
(이후 5초 설정도 해보았다)
역시 사라진다. ㅎㅎ
이 기능을 보며 예전 스파이 영화나 만화에서 주인공이
본부로부터 지령을 받은 후에 그 지령이 몇 초후 파기되는 것이 떠올랐다.
이것 외에 돋보였던 기능은
카톡과는 달리 상대방이 메신저를 쓰고 있으면 입력중 표시가 뜨는 것.
요거 네이트온과 비슷해서 좋아보였다.
그리고 또하나는
알림기능 중 알림 LED 색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LED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다. 멋진 기능이다.
왜 굳이 국산 카카오톡을 두고 텔레그램까지 찾아서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을 야기하는 현 정권의 창조경제는 우습기만 하다. 아직 나는 카톡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써야만 한다. 많은 업무를 카톡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많은 친구들이 쓰는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대통령이나 정부 욕도 하는 것도 무서워서 못하는 세상에서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정부의 메시저 사찰에 대한 보이콧으로 텔레그램으로 조금씩 옮겨갈 것이다.
우리 부부뿐 아니라 지금 국민들은 사생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정부 욕하면 빨갱이 소리를 듣는 '이상한 나라'에서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몇 십년이나 지나야 가능할런지 안타깝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