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매거진

신성건설 법정관리는 과연 개별회사의 문제일까


오늘 낮부터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사실을 인터넷 뉴스로 보고 나서 퇴근 후 MBC 9시 뉴스데스크를 보면서 자세한 사실을 보게 되었다.

도급순위 50위권안의 건설회사의 도산이 유언비어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뉴스에서는 인터뷰에서 신성건설의 법정관리가 줄도산의 시작은 아니라는 발언이 보인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설명인데 과연 그럴까. 전에도 언급했듯이 그리고 모두가 알듯이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의 활황으로 건설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각 자신만의 브랜드명을 만들어 걸고 황금알을 낳는 주택시장에 뛰어들었고 사실 최근 우리회사를 더불어 건설회사들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거품은 꺼져가고 있었고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부터 건설회사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단종회사들은 올해들어 하루에 하나꼴로 부도나기 시작했고 자재비의 비정상적인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구조에 큰 타격을 받아 사업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신성건설 도급순위 50위권내의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았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문닫는 일이 현재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어떨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은행에서 대출이 되지 않는다. 중소기업들보다 대기업들이 자산보유가 훨씬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대기업들이 그때 그때 막아야 하는 어음금액은 천문학적이다. 신성건설은 1000억원대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가 들어갔다. 우리회사도 도급순위 10위권내에는 들어가지만 매달 돌아오는 어음은 3000억대이다. 물론 신성건설이 자금 구조가 워낙 취약했는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보기엔 이건 시작이다. 만기어음은 연말을 기점으로 피크를 찍을것이고 환률이나 주식시장이 나아질 수 있는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

나도 건설현장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 업무상 협력업체 그러니까 단종회사 임원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쪽은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버거운 모양이다. 도급순위 100위권이라 하더라도 이 단종업체들이 쉽게 공사를 들어가길 꺼려하는 눈치이다. 레미콘 납품도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물량을 줄이는 상황이라고들 한다.

신성건설같은 곳이 부도나면 자금력 약한 협력업체(단종업체)들은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줄도산이 확실하다. 이는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아파트를 신동력성장요소로 여기며 붐을 일으켰던 것이 화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건설회사들의 하청업체들에게 한 횡포가 여기에 더해지고 높은 분양가로 고이윤을 얻어가던 것이 이젠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지각변동이 있을 것만 같아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