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매거진

봉사활동이란 이름의 가벼움


현재의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너무 과도하게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다. 자원봉사란 말 그대로 '자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장래의 목표를 위한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혹은 취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인증해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맨 처음 봉사활동 점수라는 것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여 정부가 봉사자들의 노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는 진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무참히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지 않았나? 혹시 정부의 음모론 같은 것인가?
세금을 아끼면서 복지율을 높이는 국민들을 노역에 참여시키는 자원봉사제도.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어거지로 그 일을 마치고 나서 자원봉사 확인서를 받아간다. 이 확인서가 필요한 것이다. 참 봉사라는 의미보다는 점수를 위한 수단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봉사를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감동을 주거나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고 있다는 얘기는 없어지고 있다. 이는 흡사 계약관계에 의해 발생되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봉사하는 자는 일정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이고 봉사를 받는 사람들은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봉사자가 이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자원봉사 의무화를 통하여 이기적인 인간에 의해 나타나는 당연한 부작용이다. 정부는 순수 봉사자들에게 그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하며 - 정부의 일을 대신 해 준 것에 대해 - 봉사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고 우대해야 한다. 자꾸 군인들이나 학생들에게 봉사는 무조건 좋다라는 식의 주입식 교육을 그만해야 하며 취업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국민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생존의 욕구를 넘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자기존중의 실현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갈 길도 멀다. 봉사를 하는 이유가 나의 취업과 돈을 버는 목적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물론 정책입안자들이 그 정도로 성숙한 자들이라고 절대 믿지 않지만) 그리고 국민들의 그런 자세를 가진 정치인들을 대표로 선출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사회로 가는 초석. 봉사활동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니, 개선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