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어떤 것을 표현한 것 같은가요?
이 사진은 2020년 우주사진 당선작 중 하나로 헝가리 출신의 Rafael Schmall의 작품입니다. 중앙에 밝은 별은 백조자리의 베타 별인 알비레오(Albireo)입니다. 그리고 세로로 긴 줄은 인공위성들의 이동 흔적을 장노출로 만든 것입니다. 흡사 알비레오 별을 최신 기술의 산물인 인공위성이 감옥처럼 가둔 것 같은 형상입니다.
이 사진이 재밌다고 생각되는 한편, 조금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우리 하늘에 저렇게 많은 인공위성이 있으며 그 인공위성들이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인공위성 수
도대체 우리의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인공위성이 있는걸까요? 우주환경감시기관 NSSAO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상에는 인공위성을 포함한 인공우주물체(우주공간에서 특정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제작된 물체로 운용 중인 것과 비운용 중인 것 모두 포함한 것을 말합니다. 인공위성, 로켓, 발사체 및 이들과 관련된 우주잔해물을 예로 들 수 있으며, 그 크기(지름)는 cm부터 m까지 다양합니다.)는 총 24,319개라고 합니다.
구분 | 지구궤도 상에 존재하는 인공우주물체 |
인공위성(운영 중) | 5,032개 |
인공위성(운영종료) | 3,029개 |
잔해물(파편) | 16,361개 |
합계 | 24,319개 |
인공위성을 포함한 잔해물까지 총 2.4만개의 물체가 우주를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많은 수의 위성이 발사되는 것에는 소형 위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더 많은 수의 위성들이 계속 올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는 화성 이주 사업뿐 아니라 우주 인터넷망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주 인터넷망 이름은 스타링크(Starlink)입니다. 스타링크 계획은 고도 1,200km 이하의 지구 저궤도에 4만 2천 개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스페이스 X 한 회사에서 띄우는 위성이 4만 2천 개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발사하고 있는데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위성의 숫자를 늘어나게 하는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타링크가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이해는 하지만 하늘 위로 이토록 많은 수의 위성이 있어도 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하늘을 점령한 위성의 문제점
천체 관측 방해
위성의 개수가 많아지면서 밤하늘의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천체관측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문제제기들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망원경에 위성이 포착되거나 위성이 내는 전자파가 섞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최근 천문 촬영 영상에 스타링크 위성이 찍히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쓰레기 증가
위성이나 우주선, 우주 정거장들은 이 우주 쓰레기 때문에 파손시키는 문제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영화가 ‘그래비티(Gravity)‘ 였습니다. 우주 쓰레기들로 인해 임무 수행중인 우주 쓰레기의 양은 현재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크기가 1mm 이상의 것으로 산정하면 현재 우주 쓰레기 양은 약 1억 개에 육박한다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쓰레기들은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위성과 충돌하여 또 대량의 우주 쓰레기가 방출되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충돌을 일으키는 연쇄 파괴 현상인 ‘케슬러 증후군(Kessler Syndrome)’이 발생하게 합니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우주인들의 생명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각종 우주 측정 장비에 손상을 입혀 금전적 손실까지 야기하고 있습니다.
위성이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했을 경우 이 위성들이 새로운 우주 쓰레기가 되어 지구를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많은 위성의 발사가 미래를 위해 그다지 반갑지 않기도 합니다. 위성을 발사하는 것만큼이나 우주 쓰레기를 제거할 기술개발이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