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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불심검문 당하고 보니..

 오늘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 아침일찍 대전을 출발했다.
평소와 달리 자가용을 놔두고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하였으며 강남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던 중.. 우연히 내 눈에 떡대 좋은 두 남자가 나에게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두 남자는 나에게 곧장 걸어와 곧장 관등성명을 댄다. 
형사란다. 
이상하게 경찰만보면 지은 죄도 없이 움찔거린다.

신분증을 검사하자고 나에게 두번이나 말하고서야 내가 움직임을 보였다.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고 혹시나 사기가 아닐까 잠시 생각하던중에 내가 신분증을 주지않고 얼굴만 쳐다보고 있자 그 분들이 그런다.

"아 이 신분증이  가짜일까봐 그러십니까?"

나는 대답했다.

"신분증은 왜 보자고 하시는데요?"

그러자 그 떡대는

"불심검문이 강화되어서 그렇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 얼마전 뉴스에서 경찰의 불심검문 강화논란에 대한 기사를 본적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느릿느릿 그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핸드폰인가 PDA인가 비슷한 것으로 신원조회를 하는 것 같았다.

은근 기분은 나빴다....

내가 그렇게도 범죄형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별 것이 없는지 다시 내게 신분증을 건내고 거수경례를하고 사라졌고 내 옆에 있던 또다른 행인 2 또한
같은 봉변을 당했다.
그도 역시 왜 그러냐고 물었고 그들은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같은 행위를 하고 같은 경례를 하고 또다른 사람에게 같은 일을 한다.

지금도 역시 다시 물어보고 싶다.

" 왜 그러시는 건데요??? "

아무리 엠네스티 같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우려스럽다고 말한들 무엇하는가

변하는 것은 없거늘.

공권력의 강화가 일반시민까지 범죄의 추정으로 인해 신분증을 요구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텐데 이 놈의 정권은 도대체 뭐가 무서운지 자꾸 공포의 정치를 하느냔 말이다.
하긴 이명박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스스로 무서워하지도 않으면 사람도 아니다. 정말..




노자의 도덕경 중에서...

太上下知有之(태상불지유지)

가장 뛰어난 임금은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는 사람이며,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그 다음 가는 임금은 백성들이 그를 가까이 하고 칭찬하는 사람이며,

其次畏之(기차외지)

그 다음 가는 임금은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며,

其次侮之(기차모지)

가장 좋지 못한 임금은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김을 받는 사람이다.

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부족언 유불신언)

임금에게 신의가 부족하면, 백성들에게 불신을 받게 마련으로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침착하게 말을 아껴야 한다.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최고의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