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트남에 다녀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대한항공을 이용했습니다. 티켓팅을 하고 복도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막상 보딩을 하고보니 제 옆자리에는 아주 어린 친구가 앉어 있더라구요. 짐을 넣고 있는데 누가 와서 말을 겁니다.
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아이의 엄마인데 자기와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안될 이유가 없었죠.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그 엄마의 자리는 가운데 앞자리였습니다. 앞좌석이 없는 그래서 모니터도 붙어 있지 않고 의자에서 꺼내서 쓰는 자리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자리를 바꾸고 앉고나니 나는 영화를 어떻게 봐야하나? 하는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니터는 분명 내 의자 어딘가에 접혀 있을 것 같았고 그 모니터는 추정컨데 왼쪽 아래에 고이접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꺼내지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기 앞사람은 잘 꺼내서 보는데 저는 아무리 힘을 주어도 나올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제 모니터는 비행기 좌석 아래쪽에 용접해서 붙여놓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Release 표시가 있으니 이걸 누르면 Release가 되면서 모니터가 꺼내져야 하는데 아무리 눌러도 Release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했고, 저는 멀뚱멀뚱 앞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앞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니터를 꺼낼때 저는 꺼내지지 않는 모니터랑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모니터를 꺼낼 수가 있을까..
혹시 릴리즈 버튼이 걸려서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 릴리즈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모니터를 바깥쪽이 아닌 안쪽으로 살포시 눌러보니 그때야 비로소 릴리즈 버튼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30여분만에 저는 모니터와 조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반갑다 모니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