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숙소를 롯데센터하노이로 잡고 출장 일정을 시작했을 때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대우호텔쪽으로 길을 건너야 했습니다. 우리를 인솔했던 분은 우리가 길 건너는데 주춤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출장자들 우리는 이미 베트남 만렙 보유자들이었습니다. 거침없이 길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8개월가량 살았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노이 거닐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베트남에 여행을 가거나 출장나오시는 분들이 처음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길을 건너는 것입니다. 베트남에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 자전거가 한데 섞여서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흘러가는 듯 해 보입니다.
베트남의 도로를 보고 있자면 일정한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끼리 거리가 깻잎 한장 차이밖에 안나는 것 같은 움직임 속에서 사고 한번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더라구요. 이런 베트남에서 길을 건널 때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차나 오토바이가 온다고 걱정할 필요없이 자신의 길을 가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차량들이 알아서 피하거나 멈추거나 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베트남 현지인들은 아주 오래전에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트남에게 길을 건너려면,
"Close your eyes, Walk slowly"
- 눈을 감고, 천천히 걸어라 -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 길을 건너려면 눈을 감고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게 또는 걱정말고 건너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요즘도 그렇더라구요. 이번에 근 3년만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여전히 도로는 복잡했고 글 건너는 것은 그냥 건너면 되었어요. 다만, 조금 다른 것은 생각보다 자동차가 많아진 것 같다는 것 정도입니다.
향후 차량 숫자가 더 많아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면 도로를 건너는 방식도 바뀌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자신있게 건너시면 됩니다.
"Close your eyes, Walk slow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