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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베트남에서 겪은 장염 증상과 장염 극복하기

베트남 하노이에서 산다는 건 한국에서보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해요. 동남아 많은 나라가 그러하겠지만요. 우리나라는 위생적인 관념이 다른 인접 국가들에 비해 많이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장염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베트남에 발령받아 갔을 때 직원들이 맨 처음 경고했던 것 중 하나가 장염이었어요. 반드시 한달안에 장염을 겪에 될 것이고 주기적으로 겪을 것이라며 본인들의 미담(?)을 쏟아냈었죠.

장염 증세

그들의 호언장담을 보란듯이 코를 꺾어놨어야 했지만 저도 베트남에 살게 된지 약 한달도 되지 않아 장염에 걸리게 되었어요. 처음엔 이게 장염인지 인지하지 못했어요. 제가 겪은 장염증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장염 증세]

1. 위 근처가 아프기 시작한다.

2. 배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3. 물똥이 수도꼭지 물틀어놓듯 나온다.

4. 약한 구토 증세가 있다.

저는 특히 2번과 3번 증세가 심했습니다. 방금 변을 보고 나왔는데도 5초도 되지 않아 또다시 변을 보고 싶어져요. 근데 물만 나오는(그것도 수도꼭지 틀어놓은 듯 엄청난 압력으로 나오는) 증세가 계속 되었습니다. 

급똥

단 하루에 이런 변을 30번 정도는 봤나 봐요. 진짜 뒤가 따끔거릴 정도였습니다. 회사에서 준 약을 먹어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약 먹는다고 물 마신게 그대로 뒤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병원을 가야 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라고 아주 명확하게 진단을 내려주었습니다. 링거로 수액 하나 맞고 약 한두번 먹었는데 금세 낫더라구요. 금방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장염은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무조건 장염증세가 있으면 병원가서 수액을 맞던지 주사를 맞던지 조치를 취해야 빨리 낫는 것 같습니다.

링거

베트남에서는 아무 병원이나 가면 안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외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동남아에 갈 때마다 꼭 한번씩은 겪게 되는 장염. 여행가기 전 미리 병원 위치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