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저도 책을 두 권을 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말 어쩌다보니입니다. 그렇다고 어디서 작가라고 얘기하기도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유명한 책도 아니었고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도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책을 썼냐라고 묻곤 하시는데 왕도는 없습니다. 그냥 한자 한자 완성해나가다보면 완성이 되는 날이 오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나오는 질문은 인세도 받고 좋겠다. 얼마나 버냐? 라는 류의 질문들입니다. 늘 얼마 안됩니다. 라고 말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상대방은 겸손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진짜 인세가 얼마 안되서 그럽니다) 이렇게 책을 써서 벌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에 대해 블로그를 통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일단 인세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인세는 책이 한권 팔릴 때마다 작가에게 배당되는 돈입니다. 보통은 출판사와 계약할 때 계약서에 명시되는데 책 정가의 8~10%정도입니다. 10%도 초보작가들에게는 많습니다. 보통 초보작가들은 7~8% 정도로 인세 계약을 하게 됩니다.
보통 240~300 페이지짜리 실용서적 하나의 정가는 13,000원~15,000원 정도 할겁니다. 정가 15,000원짜리 책을 하나 팔면 보통 1,200원~1,500원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아주 인심 후한 출판사를 만나서 인세 10%를 받는다고 치고 계산해 봅시다.
10권 판매시 : 인세 15,000원
100권 판매시 : 인세 150,000원
1,000권 판매시 : 인세 1,500,000원
10,000권 판매시 : 인세 15,000,000원
만권 팔려야 작가가 받는 인세는 천오백만원에 불과합니다. 만권을 팔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만권을 팔아본 작가가 많지도 않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책 수입보다는 강연이나 다른 수익원을 통해 생계비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시급도 안되요. 게다가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죠. 요즘에는 초판(1000~3000부)만 다 팔려도 성공했다고 하는 판에 보통 처음 책을 쓴 사람들은 4~500권만 팔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누군가 책을 썼다고 해서 엄청난 돈을 버는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그 초보 작가들은 하루에 한권만 팔려나가도 그 날 하루 기쁨에 몸둘 바를 모를거에요. 저도 그랬어요. 초보 작가들도 책을 써서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좀 접어두세요. 인기작가들에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리고 책을 쓴다고 비싼 돈 들이지 마세요. 요즘은 정보도 넘쳐나고 좋은 책쓰기 책들도 많고 출간하기 편한 플랫폼들도 다양합니다. 책을 쓰고 싶다고 수백, 수천만원을 들이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일입니다. 책 한권만 내고 끝낼 생각 하지 말고 직접 한권 한권 천천히 조금씩 발전시켜나가면서 출간해보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책을 출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그 의지는 누가 만들어주지 않아요. 누가 억지로 만들어 준다 한들 그게 오롯이 자기 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 한권으로 대박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가진 작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나면 세상이 조금씩 여러분을 알아주기 시작할 것이니까요.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세요. 그게 당장의 인세보다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