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과 별빛 쏟아져 내리는 게르에서의 하룻밤, 야생미 뿜뿜 넘치는 음식들과 깨끗한 자연을 꿈꾸며 몽골자유여행을 준비를 하는 분들이 미리 알아야 할 몽골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여행으로 몽골은 좀 더 어려운 곳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여행지든 마찬가지겠지만 내 상상한대로 여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구요. 미리 알아둬서 나쁠 것 없는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몽골의 지형
몽골은 드넓은 초원으로 유명한 곳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초원 만큼이나 넓은 사막도 있구요 돌산도 많습니다. 몽골은 서북쪽이 산세(알타이 산맥)가 험하고 동남쪽이 평원이 펼쳐진 지형입니다. 실제 도시지역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사막지역이나 산이 있는 지역으로 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초보여행자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은 지역이 아닙니다.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반한(反韓) 감정
생긴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람들이지만 한국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IMF때 한국에서 버티지 못하고 몽골로 떠난 사람들이 몽골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범죄를 저질러서 한국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해서 몽골도 그럴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한국사람임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너무 추운 겨울
몽골의 최적 여행 시즌은 여름입니다. 워낙 고도가 높고 위도가 높은 나라라 평균 기온이 좀 춥습니다. 9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10월만 되도 우리나라 한파와 같은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 겨울에는 시베리아보다 추워지는 곳이 몽골입니다. 혹시 겨울에 몽골을 방문한다면 꼭 털모자를 쓰세요. 자칫 잘못하면 두피의 모세혈관이 추위로 인해 터지는 경우가 생기고 코나 귀가 동상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 내린 초원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하얀 설원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겨울의 몽골을 좋아하는 분들도 꽤 되더라구요.
<눈이 내려앉은 10월의 몽골 초원>
잦은 정전
몽골은 아직 국가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전력 또는 온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호텔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좋은 호텔 아니면 온수가 끊기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도심지라고 하더라도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텔은 좋은 곳을 구하는게 좋습니다.
공기오염
그렇게 깨끗한 환경이라고 자랑하는 몽골에서 웬 공기오염이냐 싶겠지만 울란바토르에서 하루만 지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해가 지게 되면 울란바토르 주변 초원에 사는 사람들이 일제히 갈탄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그 사람들은 전기를 쓰지 않기에 난방 목적으로 갈탄을 피우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울란바토르가 밤이면 자욱한 갈탄 연기와 매케한 냄새로 가득해 집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 갈탄연기는 다시 사라지는 일이 매일 반복됩니다.
<갈탄 연기가 자욱히 내려앉은 울란바토르 시내>
교통체증
이게 또 뭔 얘기냐 싶겠죠? 산업시설이 부족한 몽골에서 교통체증이라니? 진짜입니다. 제 인생 최악의 교통체증을 몽골에서 봤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만 되면 도로는 차로 가득차게 되고 움직일 생각을 안하죠. 걸어서 30분이면 갈 거리를 차 타고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 몽골입니다. 이 이유는 기본적으로 도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이며, 최근 차량 소유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차로 이동한다면 출퇴근 시간은 피해야 합니다.
치즈, 캐시미어, 보드카, 초콜릿
몽골에서 유명한 것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치즈와 캐시미어 그리고 보드카를 최고로 생각합니다. 유럽에서보다 맛있는 치즈를 몽골에서 맛봤습니다. 보통 가게에서 파는 피자에 들어간 치즈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실제로 몽골의 치즈 품질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치즈가 들어간 음식을 꼭 드셔보세요. 그리고 가장 우수한 품질의 캐시미어가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곳이 몽골입니다. 캐시미어는 무리를 해서라도 꼭 사서 들어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술은 칭기스 보드카를 추천합니다. 고급 술 한병이 만오천원도 되지 않아요. 면세 규정상 한병밖에 가져오지 못하지만 세금 더 내고 몇 병 더 사 와도 좋습니다. 아주 깔끔한 맛의 보드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술입니다. 마지막으로 몽골은 초콜릿의 성지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든 초콜릿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몽골 백화점에서 팔고 있는데 적은 돈으로도 두손 가득히 초콜릿을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몽골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위의 정보들을 알아두시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전을 위주로 여행계획을 세우시고 비상상황에 당황하지 않도록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준비해 갈 수 있는 정보들을 미리 수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