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한 이유가 있겠죠? 우리 고유의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보자라는 날이에요.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 한자어를 배우고 있을 뿐 아니라 문맹률도 높을 것이고 스마트폰 문자 보내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니까요.
한글을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면 다들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이라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겠죠? 네 맞아요. 세종대왕님께서 만드셨어요. 한글 창제자와 관련해서 많은 다른 이야기들이 있지만 모든 문서들에서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께서 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영화가 '나라말싸미'이죠.
하지만 집현전 학자들도 분명 어느정도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집현전 학자들을 다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한글날을 기념하여 세종대왕님과 더불어 몇몇분의 집현전 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세종대왕
세종대왕님을 가장 빠르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광화문이 아닐까 싶어요.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동상을 보고 그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 전시장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글날 가족들끼리 놀러오기 좋은 곳이 아닐까요?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바로 옆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박물관도 있습니다.(근데 광화문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니 걱정입니다.)▼
한글날 세종대왕릉을 갈 수도 있겠죠. 세종대왕릉은 경기도 여주에 있습니다. 원래는 서울 헌릉 서쪽에 묘가 있었는데 인조반정이후 세조에 의해 조정에 피바람이 불었던 이유를 묘를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해서 예종 때 세종대왕의 묘를 파봤는데 물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여주로 이장을 한 것입니다.(영화 '명당'이 생각나네요) 이곳에서 세종대왕릉 및 효종대왕릉, 그 각각의 역사문화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박팽년
21년 관료 생활 중 18년을 집현전 학자로 활동했습니다. 각종 사서 편찬사업부터 훈민정음의 창제와 번역에 이르기까지 집현전과 관련된 모든 일에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계유정난이후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어 세조에게 처참하게 고문받아 죽게되었음은 물론 멸문지화까지 이르게 되었지요. 충신의 상징입니다. 현재 묘는 노량진 사육신묘역에 있습니다. ▼
<사육신 묘>
성삼문
성상문 역시 박팽년과 마찬가지로 사육신 중 한명입니다. 세종을 도와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종복위운동 이후 고문 및 거열형으로 사지가 찢겨 죽었습니다. 모든 재산은 압수되고 3대가 멸문지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양촌리에 성삼문 묘역이 있습니다. 사당과 묘역을 볼 수 있습니다. ▼
<성삼문 묘소>
신숙주
세종때의 집현전 학자이자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지만 계유정난 후 세조의 편에 서게 되면서 '숙주나물'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변절자로 평가받게 됩니다. 배신의 아이콘이 되었죠. 하지만 언어능력에 있어서는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아시아권 많은 나라들의 언어에 능통했다고 합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로에 현재 묘역이 있습니다. 묘 아래에는 '한글창제 사적비'가 있습니다. ▼
<신숙주 묘소>
강희안
훈민정음 28자의 해석과 용비어천가에 주석을 붙인 ‘강희안 선생’은 예술분야에 능했던 분입니다. 집현전 소속은 아니었습니다. 왕실과 외척을 관리하는 관청인 '돈령부'에서 일을 했는데 뛰어난 역량으로 훈민정음 TFT 소속으로 속할 만큼 인재였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예와 서화에 능했습니다. 세종시대 안견, 최경과 더불어 ‘예술의 3절’로 불리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강희안 선생의 묘 및 신도비가 있습니다.(강희맹 선생 묘 한쪽 켠에 있습니다.) ▼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오늘 한글날 이 분들을 직접 찾아 뵐 수는 없겠지만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들이 충신이었든 변절자였든 지금의 한글을 만드는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했다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한글날 이런 분들의 묘역이나 기념관을 찾아 그들의 노력을 감사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하루 한글날이 있게 한 한글 창제 주역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