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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팀버튼의 또 하나의 따뜻한 이야기 : 9 (나인)


오래전부터 이 영화를 기다려 왔다.
팀버튼의 따뜻한 이야기를 또 한번 들을 수 있기를 기대했고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첨단 그래픽으로 무장된 예고편을 보고나서 어떻게 보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인간이 만든 기계문명에 의해 역으로 인간이 파괴되는 세상속에서 9개의 인형들이 그 기계를 무찌르는 이야기이다. 인형이지만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아니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이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인형들은 조잡한 천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따뜻한 수제로 만들었을 것만같은 천과 차가운 기계의 대결은
극단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것만 같다.


즉, 기계적인 차가운 현재라는 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 옛날 수공업과 같은 인간미,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아닐까.
영화에서 나오는 대량생산을 하는 '악'이라 표현할 수 있는 '뇌'를 가진 기계와 손으로 정성스레 바느질을 한 인형들의 대립이 꼭 물질만능시대의 현시대를 꼬집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계에게 혼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는 감독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으며
모든게 다 끝난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인간성'이 있는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지막 대사는 많은생각을 들게끔 한다.

무엇보다도 저 엄청난 그래픽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기술의 개발은 역시나 놀랍기 그지없다.
저런 기술들이 이런 따뜻한 영화를 만들수 것이 또다른 교훈이라고 생각하며 감상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