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거리를 걷다 거리에 상당히 많은 간판들이 있는 것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에 자영업자가 이렇게만 많구나 하는 것입니다. 조그만한 빌딩건물에 저렇게 다닥다닥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많은 상가, 사무실등에 최소한 사장 1명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많은 인구가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물론 그 안에는 더 많은 종업원(또는 직장인)들이 있을테지만.
우리나라 자영업 인구는 2017년 기준 전체 취업자 2656만 명 중 25%인 675만 명이 자영업자나 무급가족 종사자인 비임금 근로자라고 합니다. 이는 선진국 평균의 두 배 내지 그 이상의 높은 수준입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임금근로자인 취업자수의 75%가 자영업자 25%의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의 매출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닌것 같아요.
많은 임금근로자가 회사를 뛰쳐나와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사실 성공확률이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번글에서는 자영업자보다 임금근로자(직장인)이 나은 점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버는 돈이 일정하다
이거 상당히 메리트있는 것입니다. 직장인의 가장 강력한 비교우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은 내가 일을 좀 잘못하고 게으름을 피워도 월급은 일정하게 일정한 시간에 입금됩니다. 이건 앞일을 계획할 수 있다라는 장점입니다. 이달에 들어올 월급을 정확히 알고 있으니 지출계획이 명확하게 설정됩니다. 생활의 안정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자영업자는 그달의 매출에 따라 버는 돈이 결정됩니다. 고정지출은 있으나 고정수입은 없다는 것이 얼마나 피마르는 일인지는 해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2. 신용이 발생한다
직장을 갖게되면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소속이라는 무형의 자산도 갖게 됩니다. 제도권안에 속하게 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나 개인에 대해 회사가 보증을 서는 것과 같습니다. 대출을 받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용대출시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발부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인지 조직에 속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내 소속과 그 안에서 버는 월급이 나라는 하찮은 사람(?)에게 신용을 부여해주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명함, 직책, 직무 등등)
3. 회사의 실적저조에 책임이 미미하다
직장인은 회사에 속해있긴 하지만 소유주나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혹여 회사의 실적이 폭망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물론 회사가 어렵다고 쫒겨날 수는 있지만.. 책임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게 모럴해저드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여하튼, 회사의 실적저조에 따른 직원들의 책임은 사업주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합니다.
4. 법적보호를 받는다
임금근로자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보호받습니다. 전태일열사가 그렇게도 지키고 싶어했던 근로기준법은 한번 고용된 근로자는 사업주가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은 이렇게 회사 밖에서는 회사의 보호를 받고(소속 및 신용) 회사 안에서는 근로기준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존재입니다.
5. 쉬는 날이 정해져 있다
앞서 말한 근로기준법의 도움으로 직장인들은 평일에는 일을 하고 빨간날은 쉬게끔 되어 있습니다. 가끔 회사에서 연차라는 것도 줘서 원하는 날짜에 쉴 수도 있죠. 보통 기업주들이나 사장님들은 쉬는 날에도 일생각에 골머리를 썩고 자영업자들은 쉬는날도 없이 일하는데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죠. 이게 얼마나 좋은 점인지 모를겁니다. 휴일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워라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자영업자들에 비하면 직장인들의 워라밸은 현재에도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언급한 5가지가 제가 생각하는 자영업자보다 직장인이 나은 점입니다. 더 많은 장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점이 단점이 되는 내용들도 있겠지만 직장인이라는 신분이 주는 메리트는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자영업자가 더 나은 점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는 그 주제로 글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이든 직장인분들이든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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