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카사스는 정복자들이 따르던 희한한 스페인 관습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아, 우리한테는 무엇이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쇠사슬이 특히 좋죠. 화약은 비싸니까요. 때로는 놈들을 열세명씩 한 단위로 꼬챙이에 꿰어서 잘 마른 짚으로 두른 다음 불을 지르죠. 또 놈들의 손을 자른 다음 숲에 버릴 때도 있습니다."
어째서 하필이면 열세명을 한 단위로 한단 말인가?
"예수와 그의 열두 제자를 기리기 위해서!"
라고 라스카사스는 말한다.
"그렇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모든 잔혹행위는 구세주를 '기린다'는 명분으로 자행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어린아이들의 발목을 잡은 다음 바위에 두개골을 내리쳐 박살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아이들을 불판 위에 또는 물속으로 던지거나 굶주린 개들에게 주어, 녀석들이 돼지고기를 먹듯이 뜯어먹게 했습니다. 누가 단 한번의 칼질로 여자의 배를 가르는지 내기를 걸기도 했죠... 나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행위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광경을 무수히 목격했습니다. 그 어떤 목격담, 그 어떤 언어로도 내가 본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빼앗긴 대지의 꿈' 中에서 , 장 지글러 著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는 인디언의 눈물을 닦아준 사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스페인 군대의 살육을 비판하고 인디언들도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이라고 항변하였습니다. 당시 다른 사제들은 그렇지 않았죠.
<바르톨로메 데 라스카사스>
1525년 토마스 올티즈 신부는 “인디언들은 복음을 이해하기에 부적절한 인종이다. 하느님은 이러한 사악한 인종을 창조하신 적이 없다. 인디언은 당나귀보다 더 멍청하며 우리 유럽인들의 어떠한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스페인 군대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학살하는 과정에서 신부들을 그 옆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읇조리거나 무력을 통한 선교에 앞장섰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짓(?)만 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수많은 인디언들이 구원이라는 명목아래 살육당하는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라스카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이 20년 동안 1200만 이상의 인디언들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물론 언젠가는 발견되었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