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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들

화장실을 차별화시키는 작은 소품의 활용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입해서 오래된 마감들을 뜯어내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방2개 거실 주방, 베란다를 위주로 전면적인 마감 재시공을 했는데 그 중 화장실은 딱히 손댈게 없어서 타일교체 작업 같은 것은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아내는 화장실의 부착물들에 대해서 교체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거울을 바꾸었고 수전류를 교체했습니다. 문제는 좌변기 위에 달려있던 수납장이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쓰기에 딱히 무리가 없어보였는데 아내는 교체하고 싶어했죠. 그래서 저렴한 것을 구입하기 위해 을지로에 가서 욕실, 주방 기구 판매점 등을 돌며 교체할만한 수납장을 찾아다녔습니다.


디자인이야 다 거기서 거기고 가격도 5만원~7만원 정도가 평균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을지로를 다 뒤집고 다녔는데도 맘에 드는 것을 고르지 못했어요. 한 두번을 다녔는데도 말이지요. 인테리어가 끝날 때 즈음까지도 우리 부부는 화장실 상부장을 고르지 못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상부장을 떼어내고 타일에 못자국 있던 곳은 백시멘트로 떼우는 것까지만 하고 인테리어를 마무리 했죠.


결국 수납장은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주 예전에 베트남에 살 때, Vietnam Fine Arts Museum에 들렀을 때 구입했던 작은 미술품이 하나 있었는데 그동안 어디 배치를 못하고 있던 것을 액자화해서 다는 아이디어를 아내가 생각해 냈습니다.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았죠. 


그림의 크기는 250mm x 250mm짜리였는데 여기에 맞는 액자가 기성품이 없어서 집근처 표구집에 들러서 주문제작을 했습니다. 뚝딱뚝딱 금방 만들더라구요. 만원 주고 액자 하나 만들어 집으로 가져왔고 그 액자에 딱 들어가는 베트남 작가의 작품을 넣어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화장실젠다이


액자를 벽에 걸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타일벽에 못을 박을 필요는 없었지만 좌변기 젠다이가 있어서 뭔가를 올려놓을 수 있었거든요. 벽에 거는 것보다 저렇게 기울여 세워놓는 것이 훨씬 멋있어 보였어요. 수납장의 디자인보다 저 액자가 훨씬 낫더군요. 특이하기도 하고 차별화되는 것도 같고.


액자, 화장실

<베트남에서 사온 미술품을 액자에 넣다>


이런 작은 소품들이 공간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수납장 많아봐야 물건만 많아지잖아요. 이런 것 또한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