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서 8개월가량을 거주하면서 그 누구보다 재밌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베트남 향수병이 도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처음에 베트남에 가야 하는 상황에서 느꼈던 공포감과 비교해봤을 때 저의 베트남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지요.
[이전 글] - 베트남으로 파견근무를 떠나던 그 날의 이야기
베트남에서 8개월을 살던, 1년을 살던, 5년을 살던, 해외생활이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든 내 마음가짐에 따라 그곳이 천국이 될 수 도 있고 지옥이 될 수 도 있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에 사는 것은 남의 집에서 사는 것과는 1만배쯤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해외에서 살아야 한다면 충분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내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방법을 선택해 행동해야 합니다.
베트남에서의 삶은 어떨까요?
베트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저와 아내는 아래의 방법을 통해 생활을 즐겼습니다. 베트남 생활이 즐거워지는 간단한 팁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라
가끔 베트남이 끔찍했다는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보면 베트남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손버릇이 나쁘고 게으르고 지저분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한국사람처럼 베트남 사람을 대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만의 전통과 관습, 행동양식들이 있어요. 그걸 나쁘다고 표현하면 안되요. 나쁘다는 것은 내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한국사람들과 다를 뿐이지 나쁘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결코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없습니다.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 사회환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남의 나라에서 그 나라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면 결코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분명 내 상식에 맞지 않는 것도 보고 겪게 되겠지만 사소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한걸요.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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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심할 것은 조심하자
1번과 같은 맥락일 수는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들은 있어요. 특히, 사람과 관련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해 줄 것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거나 욕하거나 때리면 안된다고 말이지요. 베트남 사람들 자존심이 쎄서 모욕을 당했다고 하면 어떤 짓이든 하거든요. 물론 이건 한국에서도 하면 안되는 일이죠. 특히, 베트남에서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남들이 조심하라고 하는 것 중 많은 것이 사실은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절대적으로 사실입니다. 가끔 우리보다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함부로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러다 큰일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갑'질은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세계 어디를 가든 몸이 아프면 다 필요없습니다. 베트남 병원보다는 한국의사들이 있거나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직원들이 있는 병원은 미리 알아두고 있는 것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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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하노이에서 거주하는 교민들을 몇 분 알게되서 만나고 다녔는데 어느날 아내와 함께 호안끼엠에 놀러가서 놀았죠. 저녁즈음 되서 그 분이 살던 미딩으로 돌아가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갔어요. 그런데 이 교민분이 하시는 말씀. 하노이에서 5년을 넘게 살았는데 버스는 한번도 안타봤다고 합니다. 위험할 것 같다는 이유로요. 이것도 잘못된 편견인데 베트남은 안전한 나라중 하나이고 대중교통(버스, 쎄옴)은 안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 버스를 타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것이지만, 베트남 사람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에 사람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고 이해할 수 있지요. 그리고 아주 느릿느릿하게 베트남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죠. 또한, 버스타는 법을 알면 어딜 가든 두렵지 않아요. 물론 그래도 주로 택시를 타겠지만 버스노선 한 두개 정도는 알고 있으면 베트남이 참 정겨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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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 앞 로컬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들과 인사하자
역시 사람과 관련된 얘기입니다. 한국 교민들만 만나는 것은 생활이 너무 한정적이 됩니다. 그래서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는다면 참 멋진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물론 반대급부로 안좋은 일도 겪을 수도 있지만 좋은을이 더 많답니다.) 처음부터 현지인 아무나 사귈 수 없다면 거주하는 집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가게 사장님이나 종업원들부터 친해지는 것이 수월해요.
제 아내는 처음부터 K-mart 나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가지 않고 집 앞 노점상, 작은 빵집, 채소가게를 이용했어요.(한국음식점이나 K-mart 이런 곳 모를때 먹고 살려면 뭐든 사야 했으니) 다행히 집 앞 빵집 사장님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노동자 생활을 하신 분이였습니다. 한국말도 잘 하셨구요. 오며가며 얼굴 볼 때마다 인사하고 다녔습니다. 한국 노동자 생활을 하신 분들이 많아서 한국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채소가게 할머니는 한국말은 못하지만 아내에게 베트남 숫자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시곤 했죠. 저는 한국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집을 구한게 아니었지만 이런 분들로 인해 집 근처 골목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뭐 두려울 일도 없지만요.
베트남은 외국인 보호법이 강해서 외국인들에게 쉽게 해코지를 못합니다. 큰 걱정 안하셔도 되요. 우리나라만큼이나 치안이 좋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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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베트남어를 아주 조금은 배워두자
이는 베트남에 한정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세계 어디든 그 나라에 가면(관광이든 생활이든) 그 나라 말은 조금은 배워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을 더듬더듬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얼마나 흐뭇해하나요.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에요. 그들의 언어를 배워 사람들에게 써먹는다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모릅니다. 물론 베트남어가 발음하긴 참 어렵긴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 친절하게 이해해 줍니다. 최소한 인삿말, 숫자, 기초회화는 익혀두세요. 단어만 알아도 좋아요.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 없어요.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하니 영어를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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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지인들이 사는 지역을 들러보자
대부분의 교민들은 주요 관광지나 한인촌(하노이에서는 주로 <미딩>이나 <쭝화> 같은 곳)만 다니고 계시더라구요. 물론 그곳이 깨끗하고 널찍하고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베트남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주요 관광지도 너무 좋지만 로컬인들이 주로 사는 골목, 지역, 가게들을 방문해보세요.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낮에 다니시면 되요. (저는 밤에도 많이 다녔지만.. ) 베트남의 이국적인 모습을 가까이 바라봐 보세요. 바라보면 친숙해 집니다. 친숙해지면 이해하게 되요. 두려울 게 없어요. 사람사는 곳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베트남이든 미국이든, 캐나다든, 이집트든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행복해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두려움에 집에만 갖혀 있다면 그게 한국이였더라고 행복하진 않을 것입니다.
처음 베트남으로 떠나야 하는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가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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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베트남 하노이 생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책을 추천드립니다.
[판매처] 예스24,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교보문고, 알라딘
베트남에서의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 영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