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의 시작, 성 베드로 대성당
로마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크기애 비해 볼 것들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의 로마 여행의 시작은 밤에 조그마한 호텔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과 스파게티 하나를 해치우는 것으로 시작했죠.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바티칸시티로 향했습니다.
성베드로 대성당을 구경하기 위해서죠.
늘 사진으로만 보던 성베드로 광장에 들어섰어요. 광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몇몇 사람들이 제게 말을 겁니다. 자기가 관광을 시켜주겠다는 것인데요. 제법 이런 삐끼(?)들이 있었습니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아침 일찍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입장하는 줄이 너무 길어져서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지요. 먼저 짐이나 소지품에 대한 검사를 받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다면 금방 출입할 수 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
<성 베드로 대성당>
외관으로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소박하다 생각했지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당의 그 돔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으니 제가 당시 얼마나 무지했는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제가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감동한 것은 내부로 들어와서입니다.
<성당 입구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개방감>
<발다키노>
<성 베드로의 의자>
제가 빈약한 인지능력으로 인식한 외관의 크기와 달리 내부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했습니다. 그 큰 공간이 어떻게 숨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요. 그런 공감감에 대한 충격은 예전 파리 여행시 보았던 판테온성당에서 느꼈던 것보다 몇 배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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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를 사로 잡은 것은 성당을 구성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대리석이었습니다. 대리석이 아무리 화강석보다 무른 돌이라고는 하지만 기계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이 큰 돌들을 깎아내고 맞추고 조각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탈리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리석 건축물이라고는 하지만 성 베드로 성당의 위엄을 따라갈 건축물은 없어 보입니다.
종교의 힘이 이리도 대단한 것이었나봐요.
바닥은 정교하게 맞춰진 형형색색의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저런 마감을 만들어내려면 워터젯(WaterJet)을 이용해서 가공한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저리 잘 깎고 맞추었을 까요?
<정교하게 조각되어 맞춰진 대리석>
벽체는 장식된 대리석 기둥 뿐 아니라, 정교한 부조와 장식조각들로 인해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벽에도 서로 다른 대리석을 서로 맞추어 놓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자 예술성입니다.
<벽체에 조각된 조각상들과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천장은 또 어떠한가요. 수많은 장식물과 대리석 조각들, 아름다운 그림으로 인해 작은 일부만으로도 작품으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다음 스케줄로 인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나왔을 정도로 아주 잠시 동안만 구경했던 곳이지만 로마여행에 있어 가장 강렬했습니다. 왜 이곳을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선정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들를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곳을 떠났습니다.
<피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