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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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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 어느날 문득 내가 하루중에 상당한 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회사에서도 늘 보고서를 만들고 공문을 쓰고 계획서를 작성하고 하는 것과 같은 사무적 글쓰기 뿐 아니라 퇴근을 하고 나서도 상당시간을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다른 원고를 작성하거나 하는 일을 수년째 계속 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글쓰기라는 것이 너무 즐겁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습관적 글쓰기에 가깝다고 해야겠네요. 아마도 '소피스트 아뜰리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계속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을 잘쓰는 것은 아닙니다. 수 년을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글쓰기 실력은 그저그런것이 이 또한 타고난 선천적인 능력을 부여받아야 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겨우 여행에세이 한권을 출간했을..
외국생활이 힘들었던 순간 BEST 3 최근 방송예능을 통해 또는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외국생활 및 여행에 대한 컨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동경도 커지는 경향인 듯 합니다. 저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거주하면서 이런 동경에 대한 갈증이 일정부분 해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생활이 결코 동경의 대상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에서는 분명 상당부분 듣기 좋은 것과 사람들이 혹할 만한 것들로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라는 책을 쓰면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사람사는 곳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환경의 차이 문화의 차이 역사적 흐름의 차이로 인해 그 형태가 다를 뿐이지 사람들의 사는 방식의 본질은 상당부분 유사합니다. 그래서 관광지만을 그 나라의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막연한 동경만을 갖..
야근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은 세계 2위의 긴 근로시간을 자랑(?)합니다. 한국인들은 연평균 2,113시간(2015년 기준)을 일합니다. 통계적인 수치가 그러하다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야근시간을 카운트하지 않기에 통계에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이 통계를 보고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불행할 것이라고 여기는 지구인들이 더 많은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잘 살아보기 위해 국가와 기업들에게 희생한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경제발전이라는 명목아래 우리의 기성세대들은 희생했고 그 덕에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새로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야 합니다. 더이상 세상은 열심히 ..
내가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어렸을 때는 그다지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아무데서나 똥, 오줌을 싸대는 통제불능의 생명체와 함께 하는 것을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죠. 군 복무시절 분대단위로 산 속에서 근무했었는데 상부 방침에 따라 분대마다 경계견을 키웠어야 했는데 이 때도 저희 경계견에게 애정을 주지 못하고 군 후임병처럼 취급했었습니다.(이 개가 저보다 짬밥이 더 높았지만..) 제대한 이후 자취생활 할 때, 동물을 지극히 사랑해마지 않는 동생이 자취방에 강아지를 들였습니다. 이 때 이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실패했었습니다. 동물에 대해 여전히 무지했고 2평 좀 넘는 자취방에 동생과 나, 그리고 강아지가 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관련글]자취방에 강아지를 들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
여행에 가서 원하는 것을 못사는 나, 비정상인가요?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해외든 국내든 시간만 허락한다면 어디든 가려고 합니다. 여행은 그 자체로 좋습니다. 최근에는 여행지에서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 탓일까요? ㅎㅎ 하지만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수브니어(souvenir)입니다. 습관처럼 기념품가게들을 들르는데 이게 막상 뭘 사지는 않게 됩니다.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별 쓸모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진짜 갖고 싶은 것도 있죠. 기념이 될 것같고 이쁘고 그런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가 소유하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행하면서 먹는데는 그리도 많은 돈을 쓰면서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영 짠돌이처럼 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는 나중에 후회를 많이 합니다. '돈 얼마나 든다고..
정부 탓, 사회 탓하지 말라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뉴스를 접하다 보면 뉴스 그 자체보다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뉴스에 대한 내 생각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기 때문이지요. 최근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면 많은 호응이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정부 비판' 예를 들어, 심각한 취업률에 대한 기사에 어떤 한 사람이 '취업을 해도 힘들다. 돈 모으기도 어렵고 저녁 있는 삶은 기대도 할 수 없다'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면 대부분의 분들은 호응을 해주지만 일부 대댓글에서는 '개인 노력의 부족'을 탓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개인이 노력을 안해서 그렇게 사는 것을 가지고 정부 탓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 이런 댓글을 적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본인들은 어떤..
내가 드라마 도깨비에 열광하는 이유 요즘 tvN의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열풍이 뜨겁습니다. 제가 다 찾아 볼 정도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아내나 저나 드라마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사람인데 매주 본방사수를 하는 것을 보면 이 드라마는 뭔가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 드라마는 '판타지 멜로'입니다. 저는 멜로라는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며 판타지는 장르를 불문하고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며 더구나 PPL이 가득가득한 프로그램은 질색하는 사람인데 이 도깨비는 왜이렇게 쳐다보고 있게 되는 걸까요? 12회까지 보면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는 아마도 멜로나 판타지를 보고 이 드라마에 열광했던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선(善)함'에 이끌렸었나 봅니다. 도깨비나 저승사자처럼 기존 관념으로 이해하던 무시무시한 존재들이 이..
내가 책을 쓸 수 있었던 이유 '무지에서 비롯된 용기' 1년 전 이맘때쯤 난 내 책의 최종원고를 출판사로 넘겼고 출판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도록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쓴 글로 이루어진 종이가 한데 묶여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게 는 출간된 지 1년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제가 어떻게 책을 출간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저는 독서벌레도 아니었고 글로 상 한번 타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보통 사람들처럼 보통의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보통수준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내 책을 한번 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읽은 책들이라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것일 수 있겠지만 자기..